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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상호보완성 협력 여지 커, 중미 무역전쟁 완충 역할 기대

기사입력 : 2018년06월20일 07:02

최종수정 : 2018년07월17일 08:24

에너지 수요 급증, 수입선 다각화 필요성 증대
미국산 에너지, 중국 고품질 수요 충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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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미국과 중국이 상호 맞불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가 미중 무역 유망 협력 분야로 떠올랐다. 중국이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공급원 다각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미국도 '셰일 혁명'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 여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중국 에너지 수요 급증, 안정적 수입선 확보 절실

중국이 미중 무역 협력 유망 분야로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농산물과 중국 첨단제품이 양국 무역 전쟁의 주요 무기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에너지는 상호 보완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유력 매체 제몐(界面)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미국이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하지만 않는다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을 확대할 의향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표적인 에너지 공급 부족 국가로 이란, 오만, 앙골라, 브라질 등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 변동성이 높아 수입선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가장 최근에는 앙골라가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원유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6월 원유 수출량이 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예상보다 빠른 에너지 수요 급증세도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 추가 모색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자원 확보에 나섰지만, 수요 급증세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Wind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의 연평균 원유 수입량 증가율은 10%로, 원유 수입 의존도는 2008년 49%에서 2017년 69%로 상승했다. 2009년 이후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연간 66%씩 증가했으며, 지난해 공급 부족량은 1160억 세제곱미터에 육박했다.

◆ 미국산 원유·천연가스, 중국 고품질 에너지 수요 충족 기대

미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모두 가성비가 뛰어나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저유황 경질유로, 환경에 이롭고 고급 유류를 많이 정제할 수 있어 이용 가치가 높다. 가격 측면에서 봐도 CIF(운임보험료 포함 인도 조건) 기준 단가가 영국 북해산 브렌트(Brent)보다 낮다.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도 뚜렷하다. 미국산 천연가스는 중동 아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되는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보다 약 30% 비싸지만, 또 다른 중국 천연가스 공급원 카타르산보다는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타르의 중국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11%대로, 단가는 투르크메니스탄보다 약 68%가 높다.

중국 유력 매체 텅쉰차이징(騰訊材經, 텐센트재경)은 “미중 에너지 교역 확대는 양국 무역 갈등의 핵심 안건인 미국의 대중국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을 10%포인트 확대할 때 기대되는 미국의 대중국 추가 수출액은 연간 193억 달러(약 21조3500억 원) 이상 200억 달러(약 22조 1200억 원)다. 중국이 천연가스 수입의 10%를 미국으로 돌렸을 때 기대되는 미국의 대중국 추가 수출액은 35억 달러(약 3조8700억 원) 수준으로, 총 230억 달러(약 25조44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대내적으로는 에너지 수요 충족과 함께 화학공업 제품 가격 억제 효과 등이 기대된다.

현지 유력 매체 텐센트재경은 “최근 중국 민영 석유 정제 기업 생산 규모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늘면 중국 내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제품 가격 억제 효과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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