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증산 규모는 하루 60만배럴로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이 21~2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총회에서 하루 100만배럴의 증산에 합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헤드쿼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의 반대로 회담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지만 산유국들은 원칙적인 증산안을 최종 타결했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은 산유량을 하루 100만배럴 늘리기로 했다. 산유국들은 내달부터 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는 원칙적인 합의 내용이며 실질적인 증산 규모는 하루 60만배럴 내외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산유국들 가운데 당장 산유량을 늘리기 어려운 국가가 상당수에 이르고, 이 때문에 신제 늘어나는 공급 물량은 6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석유장관들이 내놓은 이날 회의 결과는 앞서 금융시장의 애널리스트가 제시했던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이다. 월가는 산유국들이 하루 60만~80만배럴의 증산을 결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유 공급이 한꺼번에 대폭 늘어나면서 홍수를 이루는 일은 없을 것”일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유국들이 원칙적인 증산 계획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각 국가별 증산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시행 세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OPEC은 국제 유가 폭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난 2016년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했고, 최근까지 이를 이행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반에 걸쳐 경제 성장이 두드러졌고,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산유국들은 원유 공급을 늘릴 때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원유 공급이 위축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증산 합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산유국 회의 결과가 전해진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2.5% 급등하며 배럴당 67.19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