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순천향병원서 노환으로 별세
빈소 서울아산병원 마련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향년 92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김 전 총리가 별세하며 한국 정치계 대표적인 '3김(金)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또 다른 '3김'으로 불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15년 서거했다.
'3김시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권에서 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활약한 시대를 말한다. 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정치계를 이끌며, '풍운의 정치인'으로도 불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 23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 영정이 놓여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2018.06.23 kilroy023@newspim.com |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은 군부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후계자를 꿈꿨다.
김 전 총리의 정치 데뷔는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며 시작됐다.
정권을 잡은 직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 부장을 역임한 김 전 총리는 1963년에는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다. 그러나 세력다툼으로 그해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말을 남김 채 외유에 나섰다. 이후 1964년 '김종필-오히라 메모'사건 등으로 한때 권력에서 멀어지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1968년 당시 45세 나이로 최연소 국무총리에 올랐다.
(좌)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우) [사진=뉴스핌DB] |
이후 1990년에는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을 이뤄 민주자유당이란 보수정권연합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에 성공했다.
1997년에는 여야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당시 김대중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DJP 연합'을 성사, 헌정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 연합을 이루며 정권교체에 성공,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는 남을 권좌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정치력을 지닌 사람을 지칭하는 '킹메이커'라 불리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하고 은퇴를 선언하며 영원한 2인자의 정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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