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HDC·이노션·한화S&C 등 내부거래 '꼼수'…현미경 검증나선 공정위

기사입력 : 2018년06월25일 15:15

최종수정 : 2018년06월25일 15:15

일감몰아주기 사각지대회사, 규제회피 사례↑
HDC아이콘트롤스와 현대차 이노션 등 지목
공정위, 제도개선 외에도 법 집행 강화 시사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일감몰아주기 규제 시행 후에도 재벌 기업들의 사익편취 꼼수가 거듭되자, 공정당국이 법 집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내부거래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보완작업에 나선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HDC아이콘트롤스와 현대차 이노션·글로비스, 한화S&C 등이 일감몰아주기 규제회피 사례 기업으로 축약된다.

세간에서 지적하고 있는 해당 기업들은 총수 지분을 줄여 규제 대상 요건에서 빠져나간 후 이익을 수취한 경우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일부 회사는 총수의 계열사 매입 자금을 확보하고 계열사 간접지원 효과를 누린 경우로 지목됐다.

예컨대 총수가 51.1%의 지분을 유지한 HDC아이콘트롤스는 2014년 2월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시행되자, 계열사에 지분 6.99%를 처분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유상증자로 총수의 지분율을 44.1%에서 29.9%로 감소시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18.06.22 leehs@newspim.com

총수 지분율 감소 후에는 상장하는 등 사익편취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2013년~2017년 기간 내부거래 규모는 1.9배(878억원→1725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도 50~70%대 매우 높다.

총수일가 지분율 100%로 설립된 이노션의 경우는 2013년~2015년 기간 총수일가의 지분 매각(매각 후 지분율 29.9%) 및 상장(2015년 7월)을 통해 사익편취 규제대상에서 빠져나갔다.

2013년~2017년 기간 동안 이노션의 내부거래 규모는 1.7배(1376억원→2407억원) 늘어난 규모다. 내부거래 비중도 40%대 수준을 유지, 2015년부터 50%를 초과했다.

특히 경쟁사업자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총수 2세는 이노션의 주식을 매각, 확보 자금으로 핵심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했다.

총수일가가 43.4%의 지분을 보유한 글로비스는 규제 시행 이후인 2015년 2월 지분율을 29.9%로 줄였다. 사익편취 규제에서 벗어난 글로비스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한 전형적인 기업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단숨에 업계 최상위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한 글로비스를 총수일가가 매각,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1982년 그룹 내 연수원의 급식 및 식음료 서비스업체로 시작한 삼성웰스토리도 사익편취 규제 도입 직전인 2013년 물적 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규제대상에 제외된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회사설립 이후 꾸준히 36%~40% 수준을 기록해왔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은 1조7300억원으로 3분의 1 이상이 계열사와의 수의계약이다.

연간 당기순이익 대부분은 배당으로 지급된다.

배당성향(배당지급률)은 2017년 기준 114.6%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16.2% 수준이다.

공정위가 조사 중인 한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S&C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화에너지 소속 기업집단 계열사의 100% 자회사 한화S&C는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린 의혹을 사고 있다.

한화S&C의 기업가치 상승은 결국 간접 지원한 케이스로 공정위의 현미경 검증을 제기하고 있다.

사익편취 규제 강화 관련 의원발의 법안 현황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이날 공정위가 발표한 ‘2014~2017년 내부거래실태 변화 분석결과’를 보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4년간 내부거래 전체 규모와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77.2%, 2.7%포인트 늘었다. 내부거래 규모는 7조9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급증했다. 내부거래 비중도 11.4%에서 14.1% 증가했다.

현행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 20% 이상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상장사 29.9%의 턱걸이로 규제를 회피하는 등 규제 대상 요건에서 빠져나가는 꼼수가 지적되고 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이번 내부거래실태 분석을 보면서) 규제대상 법집행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업 입장에서 정말 실효성 있는 규제인지 느껴야 한다. 한진 등 법원 판례에서 보듯 부당성 요건이 엄격해지면 규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보완이 필요하다는 물음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도개선안까지 발표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위 논의 거쳐 하려고 했다. 아직 논의 중”이라며 “이번 결과는 필요성에 대한 문제 인식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총수일가 비주력·비상장 회사 계열사 주식 매각을 거론하는 등 시스템통합(SI)업체,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 분야를 지목한 바 있다. 한 세미나장에서는 “시장과 사회가 납득하지 못하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 스스로 자발적인 노력을 당부한 상태다.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