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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신세계 '레스케이프'… 부티크호텔 '차별화' 전략 통할까

기사입력 : 2018년06월26일 17:37

최종수정 : 2018년06월26일 17:37

당장 지근 거리 롯데 L7 등 부티크호텔 경쟁 예고
스위트룸 비중 40%대, 높은 평균 객단가 부담 감수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이자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L’Escape)가 베일을 벗었다. 총 지배인으로 그룹 식음·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담당해 온 김범수 조선호텔 상무를 선임해 승부수를 걸었다. 지근거리에 위치한 롯데호텔의 L7과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내달 19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오픈하는 레스케이프는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9세기 말 파리를 모티브로 이색 인테리어와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로 구성됐다.

김범수 총지배인은 26일 오전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드웨어 면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레스케이프 호텔만의 멋과 감성을 유지하면서 콘텐츠 면에서는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독보적인 부티크 호텔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레스케이프는 지상 25층 객실 수 204개 규모에 디럭스룸 124개, 스위트룸 80개로 구성됐다. 스위트(Suite)룸의 비중이 40%에 달한다. 총 42개 객실이 있는 아틀리에 스위트의 가격대는 52만원대다. 그만큼 높은 평균 객실단가(ADR)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레스케이프는 시장 연착륙을 위해 풍부한 식음료 콘텐츠와 기존 호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서비스를 키포인트로 내세웠다. 주 고객층도 단체 여행객보단 신세계백화점 및 면세점을 이용하는 부유한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비롯 아시아·유럽·미주의 개인 여행객에 초점을 맞췄다.

김 총지배인도 “식음료 가격은 더 많은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기존 호텔보다 낮게 책정해 문턱을 낮추겠다”면서도 “객실만큼은 5성급 호텔 수준으로 제 값을 받을 방침”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 명동 롯데 L7 등과 경쟁 불가피.. '차별화' 전략 통할까

레스케이프 아틀리에 스위트 객실<사진=뉴스핌>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롯데호텔의 부티크호텔 L7 명동과도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롯데호텔은 이미 지난 2016년 L7 명동을 시작으로 홍대·강남 등 주요 상권에 부티크호텔 브랜드 L7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실제 L7 명동은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롯데호텔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L7 명동에 맞서 레스케이프는 신세계만의 콘텐츠를 승부수로 내걸었다. 문화·트렌드·미식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호텔리어 출신이 아닌 김 총지배인을 선임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신세계 미식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살려 단순 지배인이 아닌 프로듀서로서 식음료·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서 차별화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미식 블로그 '팻투바하'를 운영해오다 정 부회장의 눈에 띄어 2011년 신세계그룹에 전격 입사한 김 총지배인은 스타필드·데블스도어·파미에스테이션 등 신세계의 식음·공간·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다.

특히 레스케이프는 반려견과 함께 투숙이 가능하고 식음 매장까지 이용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호텔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IT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체크인 등 비대면 서비스도 도입했다.

레스케이프 르 살롱<사진=뉴스핌>

다만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른 부티크호텔 시장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레스케이프가 객실 점유율(OCC)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호텔 수는 총 399개, 객실 수는 5만3454실로 집계된다. 1년 만에 호텔 수가 51개 늘었다.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시내에 준공 예정인 호텔만 188개에 달한다. 과포화 상태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레스케이프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계열사와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총지배인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면세점 등 이 일대가 신세계타운이다. 다른 호텔은 할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호텔 VIP 고객과 신세계면세점 VIP 고객이 혜택을 주고받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티크 호텔은 포화된 호텔업계가 찾은 신성장 동력이다. 5성급 대형 호텔은 대규모 투자비 등 제한적 요소가 많이 확장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최근 호캉스 트렌드와 어울리는 색다른 콘텐츠와 경험 제공에 초점을 둔 부티크 호텔의 성장성에 힘이 실린다.

김 총지배인은 “서울의 특별한 부티크 호텔을 경험하려는 해외 고객은 물론 미식의 즐거움과 달콤한 일탈을 향유하고자 하는 로컬 고객들을 위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수 레스케이프 호텔 총지배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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