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광장 앞 광란의 삼바 파티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300명에 달하는 브라질인들이 볼쇼이극장 앞 모스크바광장에서 삼바 파티를 열어 러시아 경찰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틴 가수 디오고 노게이라가 삼바파티 도중 2층 버스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래미상 라틴 음악 부문 후보로 지명된 디오고 노게이라(Diogo Nogueira)가 이층버스 위에서 노래를 부르자 모스크바 광장은 금세 초록색과 노란색이 물결쳤다. 그는 음악을 시작하기 전 축구선수로 활동하다가 무릎 부상으로 그만두게 돼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삼바 드럼연주자 와야세 레이테(Wallace Leite)는 온 얼굴을 초록색으로 칠하고 삼바 파티에 나왔다. 그는 "월드컵은 축구만 보는 행사가 아니라 전 세계 문화가 모이는 화합의 장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브라질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곳에 나왔고, 반대로 러시아 문화도 배워가고 싶다"고 파티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이 볼쇼이극장 앞에서 가무를 즐기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 축구팬들이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응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스크바 경찰이 큰 소리로 음악을 튼 버스를 옮기라고 당부하는 등 제재에 나서 파티는 결국 중단됐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을 비롯한 다른 외국인들은 브라질 문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스크바 시민 아시라(Asira·가명)씨는 "나는 축구팬은 아니지만 요즘 도시 전체에 에너지가 가득해서 기분이 좋다. 브라질 카니발, 브라질 드라마... 어딜 가나 브라질이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이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응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은 27일(수) 조별 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 우승한 축구 강국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8강 문턱을 넘은 적이 없는 스위스에 무승부를 내주고, 경기 막판에 간신히 코스타리카를 꺾는 등 고전을 치르고 있어 경기 운영이 형편없다는 자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질 축구팬들이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응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 축구팬들이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응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 축구팬들이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응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