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여중생폭행 공분 사그러들지 않았는데
6월 부산 서울에서 동시 다발적 '청소년 집단폭행'
청소년 집단폭행 유행처럼 번지나..대책마련 시급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10대 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여고생 한명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서울에서도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공분이 사그러들지 않은 시점에 최근 또다시 부산과 서울에서까지 한명을 상대로 한 청소년들의 집단폭행이 이어지면서, ‘청소년 집단폭행’이 유행처럼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까지 조성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로고 / 윤용민 기자 now@ |
서울 도봉경찰서는 여고생 A양을 집단으로 폭행한 청소년 10명을 공동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10대 10명은 6월26일 오후10시쯤 피해 A양(2학년)을 서울 관악산으로 끌고가 27일 새벽3시까지 5시간 가량 주먹과 발, 각목, 돌 등을 이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10명 가운데 8명이 폭행을 주도했다.
경찰조사 결과 새벽까지 이어진 집단폭행 뒤에는 폭행가담자 중 한 명인 B군이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옷을 벗겨 강제 성추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관악산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서울시내의 한 노래방에서도 1차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들이 A양을 집단폭행한 이유는 가해 청소년 가운데 한 명인 C양의 남자친구와 만난다는 이유로 드러났다. 이에 격분한 C양이 친구들을 모아 구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폭행 가담자 가운데 1명은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형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만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여부는 다음주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A양이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학교가 끝나고 아는 동생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다음날까지 들어오지 않아 실종신고를 받았다. 이후 경찰이 A양과 전화로 연결돼 발견했다.
도봉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10명 모두를 조사중이다”며 “피해 여고생과 이들의 관계는 평소 아는 사이로 다양한 경로로 친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해 여고생 A양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양 가족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동생은 지금 소변통을 차고 식도에 호스를 해서 며칠 째 걷지도 못하고 밥도, 물도 못 마시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