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의 최대 수입원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
중국과 EU간 무역 규모, 하루 평균 11억8000만달러 넘어
양측 무역관계 강화 노력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대규모 무역 합의에 회의적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돌입한 중국이 유럽연합(EU)을 ‘베스트프렌드’로 삼으려 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주말 소피아와 불가리아 등 동부 및 중앙 유럽 지도자들을 연이어 만나 중국 경제의 문호를 한층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으며, 오는 16~17일에는 베이징에서 중국·EU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리 총리는 “개방은 중국 개혁의 중심 목표이므로, 중국은 외국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등 문호를 한층 개방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고속열차에 다른 국가들이 합류해 중국 발전의 기회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같은 수준으로 맞대응한 후 중국은 오히려 개방을 강조하며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중국은 동부와 중앙 유럽 국가들의 도로, 철도, 항구 등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에 수십억 유로를 쏟아 부었다.
무역 규모로 보자면, 중국은 EU의 최대 수입원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평균적으로 중국과 EU 간 하루 무역 규모는 11억8000만달러(약 1조3128억원)를 넘는다.
지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EU 간 투자협약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국과 EU가 무역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양측이 무역 문제에 있어 대규모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트레시스제스티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다니엘 라칼은 “중국과 EU 모두 산업 생산능력이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수출시장이 간절히 필요한 실정이다. 양측 모두 내부적으로 과잉 생산능력을 소화할 수요가 충분치 않으며,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사나라캐피탈의 프란체스코 필리아 최고경영자(CEO)는 EU 28개 회원국의 정책 견해가 저마다 달라서 미국을 등지고 중국과 연대를 형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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