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AI(인공지능) 분야에서 대기업과 벤처 기업의 공동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건의 대기업·벤처 공동 프로젝트을 선정하고, 공동 사업 1건 당 최대 2억엔(약 2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방대한 데이터와 설비를 갖춘 대기업과 유망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의 제휴를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로보틱스와 자동로봇 개발 업체인 ‘MUJIN’의 제휴이다. 경제산업성이 사업비를 지원해 전자동 물류센터를 공동 개발한다. 소프트뱅크로보틱스의 물류센터에 MUJIN이 개발한 자동 로봇을 설치해 AI를 통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비용 절감을 노린다.
지요다(千代田)화공건설은 ‘그리드(GRID)’와 손을 잡고 AI의 주요 기술인 딥러닝(심층학습)을 활용해 플랜트 운전의 효율화에 나선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가 건설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 시스템을 도입할 방향이다.
쇼와(昭和)전공은 ‘시나몬(cinnamon)’과 제휴한다. 쇼와전공이 과거 수십년간 사내에 축적해 왔던 수기(手記) 자료를 포함한 기술관련 자료를 시나몬의 플랙스 스캐너(Flax Scanner)라고 하는 AI 기술로 정확하게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 한다.
그동안 일본에서 대기업과 벤처 간 제휴 사례는 많았지만, 대기업이 사업 주도권을 쥐면서 대등한 관계 형성에 실패하는 일이 잦았다. 경제산업성의 한 관계자는“이번에는 벤처를 지원금 지급 대상으로 하는 등 벤처 측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가운데 소프트뱅크로보틱스와 자동로봇 개발 업체인 ‘MUJIN’이 제휴해 전자동 물류센터를 공동 개발한다.[사진=소프트뱅크로보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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