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성 소수자 차별에 이어 성차별까지
길거리 추행 300건, 여성기자 추행 30건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인종차별에 이어 성차별까지. 화합의 장이 돼야 할 월드컵이 '차별의 아이콘'으로 변질했다. 러시아 월드컵 차별방지부서는 약 300건의 성차별 사건으로 인해 활기차고 기뻐야 할 거리 분위기가 퇴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BBC 소속 빅키 스팍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일한 여성 해설위원이다.[출처=게티 이미지] |
페어 네트워크(FARE network)는 유럽 축구계의 각종 차별 사건을 모니터하는 기업으로, 주로 피파와 협력하고 있다. 피아라 포와르(Piara Powar) 페어네트워크 대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러시아 여성을 추행하고, 여성 기자가 방송하는 도중에 말을 걸거나 다가오는 등 축구팬들의 성차별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와르 대표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인종이나 성 소수자 차별 문제가 거론됐다며 "애초 걱정하던 인종 차별이나 성 소수자 문제는 그렇게 극심하진 않다. 다만 성차별이 상당히 심각하다. 특히 축구팬들이 러시아 현지 여성들을 노리고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 보도 중에 여성기자를 추행한 사건만 30건에 달한다. 거리에 나가면 그런 일이 만연해 실제 피해 건수는 10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페데리코 아디에치(Federico Addiechi) 피파 지속가능성·다양성 부서 담당자는 "여성 관중들만 클로즈업하는 방송사는 취급을 중단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연한 조치"라며 "지금까지 차별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일일이 해결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시작 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러시아 여자를 유혹하는 방법'이 적힌 매뉴얼을 제작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협회는 즉각 매뉴얼을 철회하고 공식 사과하며 "실수로 인쇄했다"고 해명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