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짓이냐" 비판에 "무슨 상관이냐" 반박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러시아 광고대행사 노바텍아트(Novatek Art) 대표 이반 판텔레프(Ivan Panteleev)가 12층 건물 한쪽 면에 아내 다리아(Daria)를 모델로 한 벽화를 제작했다. 이른바 '월드컵 벽화'를 제작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후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예술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벽화는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14일에 공개됐다.
노바텍아트 대표의 부인 다리아 판텔레프를 모델로 제작한 월드컵 벽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건물 한쪽 면이 월드컵 벽화로 탈바꿈했다. 판텔레프 대표의 아내가 운동복 차림으로 축구공을 들고 있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만화캐릭터 같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다.
노바텍아트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러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벽화"라고 묘사돼 있다.
판탈레프 대표는 "모스크바 시에서 자금을 후원해 줄레비노(Zhulebino) 구에 있는 건물 벽을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모스크바 관공서에서 후원·제작한 월드컵 벽화만 4개가 됐다.
판탈레프 대표는 "벽화 모델은 아내가 맞다"며 "작가 2명이 아내의 사진을 보고 벽화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안나 니스트라토바(Anna Nistratova)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게 무슨 짓인가. 판탈레프 대표가 사람들이 질투해서 벽화까지 비판하는 거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나 보다. 여성분들, 남편이 벽화 하나 그려줬으면 참 좋겠죠?"라며 부부의 행동을 비꼬았다.
다리아 판탈레프는 해당 게시글에 반발했다. 그는 "주최 측에서 '축구공을 든 금발 여성'을 그리자고 제안해 모델로 나선 것인데, 아는 사람을 쓰든 모르는 사람을 쓰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영방송 '채널1'에 벽화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까지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간) 16강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스페인을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8일 오전 3시 8강에서 역시 승부차기에서 덴마크를 이기고 올라온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2014년 전시회에 참석한 판텔레프 부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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