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최저임금 인상에 영세업자 '아우성'.. 알바생마저 회의적

기사입력 : 2018년07월16일 15:54

최종수정 : 2018년07월16일 15:58

"결국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고, 살아남은 누군가는 더 힘들어질 뿐"
알바생마저 회의적... 월급은 늘었는데 매출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윤명희(40)씨는 올해 초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해고했다고 했다. 대신 다른 사람들의 근무 시간을 조금씩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이나 소비가 확대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결국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고, 살아남은 누군가는 더 힘들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편의점주 이모(39)씨는 "이제 정말로 한계에 봉착했다"며 "최저임금을 인상해도 물가가 올라가니 결국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씨의 편의점에선 총 4명(평일오후·주말오전·주말오후·주말야간)의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한다. 평일 오전엔 자신이 일하고. 평일 새벽 시간대에는 자신의 늙은 어머니가 대신 일을 봐준다고 했다. 

그는 높아진 임금에 걸맞은 노동력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흔히 일본과 비교하며 최저임금을 올리자고 하는데, 일본 아르바이트생 중에 핸드폰하는 사람 봤느냐"고 반문했다. 또 "툭하면 근무 이탈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나라에서 지켜줘야 하는 사회적 약자고, 뼈 빠지게 일하는 우리는 악덕업주인 것이냐"고 말했다. 이씨의 목소리에는 설움이 담겨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은 영세업자들의 억눌린 불만을 터뜨리는 기폭제에 가까웠다. 참다참다 억눌린 분노가 '손대니 톡하고' 한꺼번에 터져 나온 듯 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5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대비 10.9%라는 급격한 인상률에 영세 자영업자들은 아우성을 쳤다.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위원들이 14일 오전 '제15 전원회의'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결정 짓고 브리핑을 열고 있다. 2018.07.14 [사진=뉴스핌DB]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애경(45)씨는 본사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씨는 "내가 가져가는 수익을 근무시간으로 계산해보면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라며 "아르바이트생은 노동청에 항의라도 하지, 우리는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심히 일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 본사가 가져가는 몫이 더 커진다"며 "공산당 사회도 아니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항변했다.

12년 동안 서초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기(60)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 그는 최저임금보다 임대료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우리 가게 주변 건물이 비어있는 이유는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고 비싼 임대료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건물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유나경(35)씨는 "적어도 임대료는 자신이 알고 계약한 것이고, 또 계약 기간에는 안 오르지 않느냐"며 정씨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서울 명동거리에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모습 (참고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의 대책으로 내놓은 '일자리 안정자금' 역시 영세업자들의 불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다수의 영세업자들은 "일하기도 바쁘고, 툭하면 아르바이트생들이 관두는데 매번 어떻게 등록하느냐"며 "그저 세금폭탄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들마저도 급격한 임금 인상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편의점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는 임종엽(26)씨는 "근무 시간이나 강도는 그대로인데 월급만 올랐다"며 "매출은 크게 늘은 것 같지 않아서 사장님이 걱정되긴 한다"고 말했다.

인근 독서실에서 근무하는 김기윤(28)씨는 "임금 인상으로 많은 문제가 터져나오는데, 왜 다들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재정으로 최저임금인상분을 지원하는 것은 투입자금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며 "업종별, 지역별 차등적용을 포함해 생산성과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