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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포수론②] 성장하는 '미래의 프로야구' 고교 포수들을 보며

기사입력 : 2018년07월23일 09:01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09:06

[편집자주] 야구에서 포수는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경기를 끌어가고 상황에 따라 벤치의 사인을 전달하고 야수들의 위치까지 잡아준다. 9명의 야수 중 유일하게 반대 방향을 보고 경기를 하는 포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불린다. 프로야구 출범 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 발전과 함께 포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야구에서는 공수겸장의 대형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 현역 시절 최고의 포수로 주목받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지도자 연수를 거쳐 KBO리그 SK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만수 전 SK 감독을 통해 포수라는 포지션에 대해 심도있게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는다.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만수 전 SK 감독. [사진= 헐크재단]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73회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 좋은 고교 포수들이 많이 출전한다고 해서 지난주 내내 폭염을 뚫고 야구장을 찾았다. 올해 시상할 제2회 이만수 포수상에 해당될 선수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에 있는 고교야구 팀을 돌며 재능기부했는데 올해부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리틀야구 팀들을 돌고 있다. 그래서 고교의 유능한 선수들 정보를 아마추어 지도자들이나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에게 직접 물어봐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목동구장을 거의 매일 찾아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직접 파악했다.

체격이나 기량 면에서 예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지만 야구선배로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포수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 비해 송구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은 전형적인 예전 일본식 송구를 하고 있었다. 포구한 볼을 빠르고 짧게 미트에서 빼내 던지기 위해 폼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던졌다.

타격이나 송구는 인위적으로 폼을 만들어 하면 결과도 좋지 않고, 부상의 위험도 따라온다. 특히 빠르게 던지려고 공을 직선 뒤쪽 방향으로 빼게 되면 어깨의 회전방향과 충돌되기 때문에 부상위험이 높아진다. 팔과 어깨는 서로 둥글게 맞닿아 있기 때문에 관절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동작을 취해야 한다. 내가 현역 포수일 때 많이 듣던 말이 ‘공을 미트에서 뺄 때 동작이 짧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깨회전 방향으로 둥글게 돌려서 빼면 동작이 켜져서 안된다고 혼났다. 인위적으로 짧게 뒤로 빼서 던지게 되면 육안으로는 상당히 빠르게 송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을 체크해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던지는 것보다 강민호(삼성)처럼 자연스럽게 관절회전 방향으로 둥글려 던지는 게 훨씬 빠르고 강함을 알 수 있다.

공을 팔 전체를 이용해 던지게 되면 2루까지 볼이 휘어져 들어갈 확률이 낮아진다. 그러나 예전 일본식 폼으로 던지면 빠르게 보일지 모르나 손목으로만 던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빠르게 보여도 중간부터는 공의 스피드가 떨어져 마지막 지점인 베이스 쪽에서 공이 좌 , 우로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선수시절 때처럼 볼 빼는 동작을 짧게 한다고 미트를 끼고 벽에 등을 대고 서서 수천번 했던 연습을 하는 후배들이 앞으로는 없기 바란다.

자세를 교정해주는 이만수 전 SK 감독. [사진= 헐크재단]

아마추어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하는 탓도 있지만 바운드된 공을 포수가 흘리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포수들이 공을 빠뜨리는 것은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는 포수들이 양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들고 있어야 함에도 기본적인 훈련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그런 자세를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다. 포수들의 중심이 모두 엉덩이 뒤로 가 있다. 그렇게 해선 빠르게 블로킹 할 수 없다. 주자가 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양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는 들고 있어야 한다. 엉덩이를 들고 있을 때 양발 중심은 뒤꿈치에 있는 게 아니라 발바닥 면적을 반으로 나누었을 때 앞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왼 팔꿈치가 왼 무릎 앞에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공이 오더라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또 어떤 공이라도 잘 잡을 수가 있다.

포수자리는 중요한 경기나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주자가 루상에 있으면 공을 받는 순간에 왼무릎을 땅에 대고 공을 잡을 때가 많다. 이렇게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껴서 인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자세를 많이 취하게 된다. 특히 주자가 3루에 있을 때는 이런 자세가 더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칫 볼이 옆으로 가기라도 하면 블로킹하기 어렵다. 학생시절부터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는 고치기가 어렵다.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만수 전 SK 감독. [사진= 헐크재단]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보면서 예전의 학생야구다운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모든 장비나 구장여건 지원 등은 예전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그러나 포수가 열심히 1루까지 백업을 가지 않기도 하고 위기를 맞이한 투수에게 용기를 주는 모습도 잘 보이지 않더라. 프로 선수들을 TV로 접하며 기본기를 외면하고 폼만 따라 하거나 화려한 외면만 보지 않도록 일선 지도자들이 기본기를 잘 다져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지금 포수전문 코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포수의 기본기는 조금만 가르쳐도 눈에 확 뛸 정도로 선수들이 급성장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전반기에 36곳의 유소년 야구를 방문 지도 했다. 다녀보면 늘 사명감을 느낀다. 포수라는 자리를 하고 싶어 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학생들이 많아 져서 프로야구의 포수 기근이라는 말이 옛말처럼 되기를 바란다.

/ 이만수 전 SK감독·헐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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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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