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취임 전부터 금융시장을 뒤흔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현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반응하는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스위스계 은행 UBS의 폴 도너번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온라인 활동을 못 본 체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향해 “절대로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역사를 통해 그 누구도 겪지 않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트윗[사진=트럼프 트위터] |
경제전문매체 CNBC는 모두 대문자로 쓰인 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유가가 소폭 오르는 데 그치고 주가 역시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너번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진지한 것일 수 있지만, 시장은 대통령의 온라인 활동을 못 본 채 지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대하는 금융시장의 태도는 이전보다 담담해졌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현실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위협의 메시지를 잔뜩 날린 후 열린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아직 분명치 않은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꺾어놨다. 지난 21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여전히 북한의 핵시설이 온전하다고 인정했다.
도너번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에 대한 위협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 이후 시장은 트럼프의 트윗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에 불편한 심기를 트위터로 표출했다.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시점에서 긴축은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을 해친다”며 사실상 연준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을 주문했다.
연준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소폭에 그쳤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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