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문] 문희상 국회의장, 故노회찬 의원 영결사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0:21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10:2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노회찬 의원님!

이곳 국회에는 한여름 처연한 매미 울음만 가득합니다.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둘러보면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청입구에서
노회찬 의원님의 모습이 보일 듯합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도 여유 가득한 표정의 우리 동료, 
노 의원님을 만날 것만 같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못가진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슬 퍼렇던 유신에 항거했습니다. 
보장된 주류의 편안한 삶 대신 민주주의와 노동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투쟁했습니다. 

낡은 구두, 오래된 셔츠와 넥타이가 말해주는 
대중정치인의 검소함과 청렴함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와 생활정치의 깃발을 세워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의 버팀목이 돼주었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마치 이 말씀을 온 몸으로 실천하듯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신중했던 삶이었습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22일 저녁 병상의 어머님을 찾아뵙고
동생의 집을 들렀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 누구도 꿈속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차마 이 길을 선택한 
노회찬 의원님의 고뇌와 번민, 회한과 고통을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노회찬 의원님!

지난 닷새 동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꽃을 건넸습니다.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런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을 동료들과 함께 국회장을 치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노회찬 의원님, 이제 평생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십시오.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18년 7월 27일 
장의위원장 국회의장 문희상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