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서유기·트렐로·초뽀·도모 변호사 등 경공모 핵심회원 소환조사
김경수 의원시절 보좌관인 한모 씨도 재소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연관된 사건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필명 '드루킹' 김모(49)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서유기' 박모(31)씨, '트렐로' 강모(47)씨, '초뽀' 김모(43)씨 등을 30일 오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또다른 경공모 핵심 회원 도모(61) 변호사와 김 전 지사의 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49)씨도 같은 날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소환된 서유기 박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댓글조작에 활용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을 김 지사 앞에서 시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렐로 강씨는 킹크랩 개발에 관여한 인물로 전해진다. 초뽀 김씨의 경우 경공모 자금관리책 중 한 명으로 최근 특검팀이 드루킹 김씨로부터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해당 USB에는 김 전 지사와 드루킹 김씨의 비밀 메신저 대화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씨가 김 전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달라고 인사 청탁한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018.06.27 yooksa@newspim.com |
김 지사의 의원 시절 보좌관 한씨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대가로 5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이날 소환조사 대상자가 모두 김 지사 관련 의혹에 연관된 인물로 꾸려지면서 조만간 특검이 김 지사를 직접 소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특검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팀이 이 시점에서 소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 이날 소환 대상자에 대한 대질신문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앞서 드루킹 일당의 변호를 맡았다 지난 19일 돌연 사임했던 마준 변호사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가 재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특검 측 관계자는 "마 변호사가 사무실에 온 것은 맞다"면서도 "재선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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