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작과 함께 세 번째 연출작 준비 중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지난겨울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1)과 ‘1987’로 극장가를 휩쓸었던 배우 하정우(40)가 올여름 영화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1일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을 통해서다.
‘신과 함께2’는 ‘신과 함께1’ 속편으로 저승 삼차사가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정우는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을 열연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핌과 만난 하정우는 “1, 2편을 함께 했다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10년 넘게 해온 일이라 똑같은 마음으로 개봉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촬영한 게 2년 반 전이라 기억을 열심히 되짚는 중”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1편보다 좋았어요. 2편 시나리오 읽었을 때도 힘이 크다고 생각했고, 기대했던 것만큼 영화도 나왔죠. 1편은 김용화 감독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영화였고 그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해요. 2편은 그런 부분에 (흥행으로) 자신감까지 더해져서 후반 작업을 한 듯하죠. 그래서 더 과감해지고 힘이 세진 게 아닐까 해요.”
앞서 언급했듯 ‘신과 함께’는 1, 2편을 동시에 촬영, 6개월 간격으로 순차 개봉했다. 그만큼 매끄러운 연출이 장점이라면, 전편과 전혀 다른 색을 띠고 있다는 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1편에서 삼차사 캐릭터를 알만한 건 없죠. 근데 이번에 1000년 전 과거와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게 된 거죠. 한 번에 찍었지만, 전 1, 2편은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1부는 모성애라면 2부는 부성애죠. 또 1부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면, 2부는 먹먹해지는 감정이에요. 완전히 결이 다른 거죠.”
하정우가 연기한 강림 캐릭터 역시 1편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연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캐릭터 분석과 확인 과정을 철저히 거쳤다는 방증이었다.
“현실 강림은 절제됐고 과거 강림은 드러나죠.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차가워진 거예요. 한편으로는 무너지는 느낌도 있었고요. 또 1편에서는 동선도 복잡하고 액션도 많았는데 2편은 유난히 앉아서 하는 신이 많았어요. 혼자 생각에 남기고 과거로 넘어가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흐름이었죠. 그만큼 감정의 높낮이도 있어서 준비하면서 더블 체크를 계속했어요.”

‘신과 함께1’의 정확한 개봉일이 지난 12월20일이니 7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느냐는 질문에 모처럼 “여행”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늘 다음 작품 준비로 분주한 그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름다운 쫑”을 내고 개인 시간을 가졌다.
“하와이에서 조금 쉬다가 3월에는 이탈리아로 생애 첫 배낭여행을 갔어요. 원래 한 곳을 벗어나지 않는 여행 스타일에 한국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서 외진 곳을 찾죠. 근데 이번에는 안해본 걸 해보고 싶어서 이탈리아의 온갖 관광 명소는 다 갔어요. 하루에 악수만 200번씩 했죠(웃음). 와인도 너무 많이 먹어서 지금까지 안먹고 있어요.”
물론 천하의 하정우가 마냥 쉬었을 리 없다. 틈틈이 전시 준비도 하고 세 번째 연출작 시나리오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하정우는 표갤러리에서 개인전 ‘하정우: 배케이션(VACATION)’을 개최 중이다. 곧 초고가 완성되는 연출작은 언론사 이야기를 다룬 케이퍼 무비다.
“아무래도 유화 작업을 해서 이번에는 전시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또 시나리오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5월부터 초고 작업에 들어갔고 곧 나오죠. 계속하고 싶은 작품이 바뀌긴 하지만, 이번에는 작가한테 개런티 지불했으니까 하지 않을까 해요(웃음). 그전에 ‘PMC’ 개봉할 거고 ‘클로젯’, ‘백두산’,‘ 보스턴 1947’까지 쭉 선보일 거고요. 결혼이요? 해야죠. 45살 전까지 할 거예요. 제 주변에서 김용화 감독이 제일 늦게 했는데 45살에 갔거든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