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520d…고칠 자리가 없어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연락했는데 아직 연결이 안 됩니다.”
7일 오전 기자와 함께 수화기를 들고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BMW 서비스센터에 리콜 문의를 했던 5명 이상의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최근 BMW 5시리즈의 엔진 화재 사고로 구매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서비스센터들이 직접 나섰지만 아직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BMW코리아가 자발적 리콜에 들어가고 대국민 사과에도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정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날 경기도 광주시 서비스센터를 직접 찾았다. 현장 분위기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을 열자 빽빽하게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이 보였다. 몇 분이 지나자 정문 상담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는 소비자들도 생겼다. 소비자들 대부분은 지난 2015년에 BMW 차량을 구매했던 사람들이었다.
직장인 김씨는 “가족을 위해서 5시리즈를 사려고 했는데 화재사건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며 “어떤 차를 살지 당분간 좀 알아봐야 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BMW 서비스센터.[사진=전민준 기자] |
BMW코리아는 리콜 전담 고객센터와 서비스센터 24시간 가동으로 안전 진단을 2주 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안전 진단 후 부품 이상 여부가 확인될 시 바로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필요시 대차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정식 리콜도 마땅하지 않다. 집 근처의 경기도 분당 서비스센터는 8월 20일부터 9월까지 벌써부터 예약이 다 차버렸기 때문이다. 최 씨는 "센터에서는 (화재 발생의) 확실한 원인이나 문제점도 모르는 것 같다"며 “늘 있었던 거 아니었는가”고 지적했다.
대차 서비스도 못미덥다. 최씨는 "정식 리콜도 하루 안에 작업이 마무리 된다고 하지만, 차가 몰리면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냐"며 "대기자가 많을 경우 대차 서비스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우려했다. 평소 일반 점검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을 때도 안내 받았던 시간보다 한, 두 시간 정도 대기시간이 더 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BMW코리아의 노력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법무법인들은 BMW 차량 오너들을 모아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광주시 오포읍 서비스센터에서 만난 고객 오씨는 “화재 사고로 직접 피해를 본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BMW 화재 사고 대처를 보면 국내 고객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고 전했다.
헌재 BMW코리아 상담 직원은 24시간 근무 체제로, 불만 고객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담 직원 장씨는 “어제 BMW코리아 발표 후 오늘 문의 전화가 부쩍 늘긴 했다”면서 “고객의 불만을 최대한 잘 처리해 주기 위해 직원들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리콜 전담 고객센터와 서비스센터 24시간 가동으로 안전 진단을 2주 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안전 진단 후 부품 이상 여부가 확인될 시 바로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필요시 대차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