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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인하에 한몫 챙긴 美 은행권 대출 조이고 감원

기사입력 : 2018년08월08일 03:35

최종수정 : 2018년08월08일 10:33

23개 은행 상반기 3200명 감원, 대출 증가 0.9%로 전년 동기 절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법인세 인하로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긴 미국 은행권이 대규모 감원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업과 가계 대출 증가폭도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세 인하가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실물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정책자들의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는 평가다.

맨해튼 금융권 <사진=블룸버그>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23개 대형 은행이 올해 상반기 법인세 인하로 챙긴 이익이 평균 3억88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제 개혁에 작지 않은 반사이익을 본 은행권은 인력을 줄인 한편 대출 문턱을 높인 것으로 드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상반기 23개 은행은 총 3200명의 감원을 단행했다. 같은 기간 기업과 기업과 가계 대출 증가 폭은 0.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금 인하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이와 달리 은행권 주주들은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울 전망이다. 상반기 이익이 늘어난 데 따라 은행들이 내년 중반까지 배당과 그 밖에 주주 환원을 무려 280억달러 늘리기로 한 것.

지역은행인 리전스 파이낸셜 코프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기로 했고, JP모간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가 35%에서 21%로 법인세 인하 계획을 공식 발표했을 때 은행권은 최저 임금과 보너스를 인상했고, 이에 대해 정책자들은 세제 개혁이 실물경기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움직임은 기대와 정면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은행권의 종전 실질 세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고, 때문에 세금 인하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감원과 대출 둔화는 더욱 실망스럽다는 주장이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 파고, 시티그룹, 골드만 삭스, 모간 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은 올해 1~2분기 각각 29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고, 세금 인하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은행들은 실적 발표 현장에서 세제 개혁에 따른 효과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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