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재소환…댓글조작 사건 진상규명 '최우선' 과제
댓글조작 대가성 인사청탁 등 김경수-드루킹 연결고리 확인해야
김경수 신병 확보·증거자료 포렌식·기소 준비 등 이어갈 듯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을 2주 남짓 남겨두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8일 특검법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20일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본격 수사에 돌입한 이번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60일로 오는 8월 25일까지다.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요청하면, 문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 경우 30일간 추가 수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사기간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검 수사가 부실하다고 지적, 진상 규명을 위한 기간 연장 사유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이에 특검은 1차 수사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목표로,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8.06 deepblue@newspim.com |
특검팀은 김경수 도지사를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재소환하기로 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한 차례 불러 14시간 넘는 조사를 벌였지만 김 지사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아 준비한 질문을 다 묻지 못했다. 이에 특검은 김 지사 측과 협의해 추가소환을 결정했다.
특히 첫 번째 소환조사와 달리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핵심 물증을 제시해 김 지사의 진술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특검은 그동안 필명 '드루킹' 김모(49)씨 등 관련자들로부터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이른바 '산채'에 방문해 댓글순위 조작에 활용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 김씨와 김 지사가 나눈 대화내역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김 지사가 김씨에게 '재벌개혁' 방안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이같은 증거를 토대로 이번 소환조사에서 실제 김 지사가 댓글조작 사건을 승인했거나 지시했는지 여부를 보다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댓글조작 사건 자체는 물론 김 지사가 이를 대가로 김씨 측에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역제안했다는 의혹과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김 지사에게 요구한 정황 등에 대해서도 특검의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김 지사가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김씨 측에 실제 요청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문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이 김 지사 소환조사 이후 김씨를 직접 만난 의혹을 받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김씨의 측근으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추천됐던 도모(61) 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검은 이외에도 김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자금이 불법적으로 김 지사 측에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압수수색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PC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장치에 저장된 정보를 분석해 증거자료 등으로 활용하는 수사 기법)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2일 김 지사의 경남 창원 관사와 경남도청 집무실, 국회 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로부터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전달받기도 했다.
아울러 특검은 남은 수사기간 동안 김 지사 신병확보를 위한 구속영장 청구와 김 지사를 비롯한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준비에도 나설 전망이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