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30분부터 대질조사…밤샘조사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9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49)씨의 대질조사에 돌입했다.
특검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대질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검은 같은날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2차 소환했고 오후 2시에는 구속수감된 김씨를 불렀다.
[서울=뉴스핌] '드루킹' 김동원씨(왼쪽)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뉴스핌DB] |
특검 측 관계자는 "양쪽의 진술이 다른 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대질조사를 결정했다"며 "양측이 대질조사에 동의할 경우 저녁식사 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번 대질조사를 통해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2월 댓글순위 조작을 위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첨예하게 대립된다.
앞서 특검은 김씨로부터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김 지사와 김씨의 비밀메신저 대화내역,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 운전기사 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하고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와 당시 시연회에 참석했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김 지사가 참석했다는 복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특검은 지난달 말 김 지사를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수사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김 지사는 이같은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첫 소환 당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김 지사는 실제 첫 소환조사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하면서 댓글조작 대가로 고위 외교공무원직 인사거래, 6.13 지방선거 도움 요청 등 자신에 대한 의혹을 대부분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질조사는 김 지사와 김씨가 같은 조사실에서 대면하는 '직접 대질'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 다른 공간에서 조사관이 옮겨가며 실시하는 조사는 '간접 대질' 방식으로 불린다.
김 지사에 대한 보강조사와 김씨와 김 지사 간 대질조사까지 이뤄지면서 김 지사 2차 소환조사는 자정을 넘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