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목격자 상훈 열연…내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올 여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우 이성민(50)이 영화 ‘공작’의 개막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신작 ‘목격자’로 극장가를 찾는다.
15일 개봉하는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와 범인이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추격전을 담은 스릴러물. 극중 이성민은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 상훈을 열연했다.
‘공작’ 프로모션 인터뷰 일주일 후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이성민을 다시 마주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안부를 묻자 “지금의 모든 피로는 ‘목격자’ 첫날 스코어가 좌우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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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선택 이유는 간단했어요. 시나리오가 재밌었죠. 짜임새 있고 느낌도 좋았어요. 결정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죠. 장르가 스릴러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어요. 볼 때도 전 내용을 아니까 무섭지 않았죠. 다만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특히 첫 번째 여자가 ‘살려달라고’ 외칠 때 너무 미안하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VIP 뒤풀이 때 사과했죠(웃음).”
상훈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설득력이었다. 극중 상훈은 범인을 목격하지만, 여러 이유로 쉽사리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 이성민은 관객이 상훈을 이런 상황과 선택에 공감하지 못하면 영화 전체가 흔들릴 거라 생각했다.
“관객에게서 ‘상훈이 왜 신고를 안했어요?’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끝이라고 생각했죠. 감독님과도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관객이 어떻게든 상훈에 동화돼야 한다고요. 그 방법의 하나로 범인을 끊임없이 잔인하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죠. 그러면 설득력이 더 생기니까요. 혹은 음향 효과 같은 것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동원하면 더 짜릿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체험 스릴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고민 못지않게 고충도 많았다. 촬영 내내 계단과 평지를 뛰어다니며 추격전을 펼쳤고 진흙탕에서 범인 태호(곽시양)와 격투도 벌였다. 하지만 그보다 힘든 건 심리적인 부분이었다. 매 장면 미리, 그리고 충분히 숙지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정신이 아득해졌다.
“어떤 특정 장면과 맞닥뜨렸을 때 예상치 못한 감정의 변화가 절 용쓰게 했어요. 예를 들면 살인 사건을 목격한 장면이 그렇죠.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하니 충격이 굉장히 컸어요. 또 범인이 보이고 그 앞에 내 가족이 있을 때, 둘 사이의 거리가 나보다 가까울 때 심장이 터질 듯했죠. 꼼짝을 못하겠더라고요. 리허설을 많이 했는데도 쉽지 않았죠. 극강으로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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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요즘 이성민은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목격자’와 함께 ‘공작’ 홍보가 한창인 데다가 차기작인 영화 ‘미스터 주’ 촬영까지 병행 중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이지 ‘아이돌급’ 스케줄이다.
“촬영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홍보를 다 하겠다고 했고 그러고 있어요. ‘공작’은 포문을 열었고 이제 ‘목격자’ 차례라 등이 휘어요(웃음). 오늘도 인터뷰 끝나면 촬영장으로 가야죠. ‘미스터 주’는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가 나올 듯해요.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이 두 영화가 먼저 잘되는 거죠. 낮에는 ‘공작’ 보시고 집에 들어갈 때 ‘목격자’ 보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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