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남북경협 희망고문' 건설업계, 실제 착수 가능한 사업 사실상 없어

기사입력 : 2018년08월15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8월15일 06:25

'제재 완화 및 해제'가 우선..제재 무관한 사업부터
철도, 도로, 항만, 발전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이 핵심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건설업계에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연합(유엔) 및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자금 문제로 실제 착수할 수 있는 남북 경협 사업이 사실상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남북 경협 구상이 구체화될 수록 건설업종 주가가 오르는 것과 같은 '부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으로선 실제 착수할 수 있는 남북경협 사업이 사실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실체가 없다"며 "미국이 종전 선언을 하거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하고 (북한과) 자유로운 교역이 이뤄질 때가 돼서야 남북경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북 경협사업 실현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국제사회 규제 때문이다.

실제 이미 실시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도 국제사회와 미국의 규제로 인해 재추진이 어려운 상황. 이들 사업은 북한노동자 파견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397호(2017년 12월)의 규제 대상이다. 안보리 결의 2375호(2017년 9월)에서도 대북합작사업을 금지하고 있다.

또 북한 지하자원 공동 개발과 같은 구상은 북한산 광물 수입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2371호(2017년 8월)의 규제 대상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후 이명박 정부가 단행했던 '5.24 조치'도 해제가 필요하다.

남북 경제협력 역사 [자료=키움증권]

유엔 안보리 규제만큼 남북 경협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대북재제 역시 해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미국과 교전 경험이 있는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얻기까지 도이모이(베트남식 경제개방 정책) 개시 후 20년, 양국 수교 후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더욱이 남북경협 관련 재원을 조달하려면 북한이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에 가입해야 한다. 결국 대북제재 해제가 이뤄져야 남북경협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한국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은 올해 기준 9500억원이다.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은 3조400억원이다. 반면 건설산업연구원은 북한 개발비용 및 통일비용으로 지난 2016년 기준 총 270조696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 차액인 약 266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라도 대북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공공 인프라 시설 사업을 지원하려면 유엔의 까다로운 승인절차를 받아야 한다. 또 모든 사업비용과 건설을 지원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려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남북경협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을 한다 해도 자금조달을 누가 할 것이며 어디서 조달할 것이냐에 따라 건설사들 사업 참여가 천양지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정부나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유엔 대북제재 하에서는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대북제재가 풀려야 도로 및 철도 건설과 자금조달, 투자를 비롯한 모든 게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려면 '제재 완화 및 해제'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과의 관계 진전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의 시작은 제재와 무관한 사업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초기에는 대북제재를 받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거나 유엔 및 미국의 일시적 승인을 얻을 수 있는 사업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유엔 및 미국의 대북제재 예외사항으로 공공 인프라 시설 확충이 적시돼 있다"며 "현재로선 제2개성공단 사업과 철도, 도로, 항만, 전력을 비롯한 기초 인프라 구축 사업, 그리고 제한된 관광사업이 (남북경협 사업으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사진=키움증권]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한은 개성에서 평양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북측 도로 현대화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를 지난 13일부터 시작했다. 경의선은 현재 남북 간 연결이 가능한 4개 노선 중 하나다. 나머지 3개는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선이다.

경의선 시공사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한동건설, 세양건설, 구산건설 6개 사가 선정돼 있다. 동해선 시공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아산이다.

동해선의 강릉~제진 104.6㎞ 구간은 선로가 없고 남측에서만 공사를 진행하면 돼 유엔 제재와 무관하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남북경협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면 건설업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대북제재 일시 중단만 확보해도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대북사업 주체는 아니겠지만 남한 공기업이 발주한 사업을 남한 건설사들이 수주할 것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제2, 제3의 개성공단' 추진을 위해 북한에 각종 용지를 개발 및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LH는 남한 내 수행하는 신도시 조성을 비롯한 모든 사업을 북한에서도 추진할 수 있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남북 경제협력이 이뤄질 경우 실질적인 투자와 발주는 한국 공기업인 LH가 하고 건설사들이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남북경협으로 주가에서) 다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GS건설,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