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더 이상 못 살겠다" 1심 무죄판결 비판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은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것에 반발하는 여성단체들이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 행동'은 1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성폭력 성차별 끝장 집회'를 연다.

이들은 17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라며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라고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어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더 이상은 못 살겠다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그간 안 전 지사를 규탄해 온 ‘불꽃페미액션’도 추가 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4일 안 전 지사의 재판이 열렸던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무죄판결을 비판하는 야간 문화제를 열었던 바 있다.
이외 경찰의 편파 수사를 비난하며 ‘혜화역 시위’를 주도해 온 '불편한 용기'도 집회를 준비 중이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당했다고 입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성계는 해당 판결이 미투(Metoo) 운동을 좌절시켰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 사건이 ‘미투 1호 재판’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규탄집회가 더욱 격화할 것이라 보고 있다.

be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