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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삼성 경영은 지금... 현지 영업 악화에 감원 철수 계속돼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10:38

최종수정 : 2018년08월24일 11:06

2016년 부터 중국 사업 축소, 대대적인 인력 감축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삼성, 중국서는 순위밖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삼성전자가 부진에 빠진 중국 현지 공장의 철수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그 배경과 구체적인 사업 축소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체 및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지난 2016년 부터 중국 현지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감축작업을 벌여왔다. 삼성은 2016년 한해에만 전체 중국 인력의 17.5%(7878명)를 감원, 4만4948명이었던 현지인력은 연말 기준 3만7070명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중국 사업 축소 및 인력 감축은 비록 사드 사태가 시작된 2016년 본격화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사드사태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기업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등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이 파상 공세를 펼치며 추격하자 삼성이 설 땅이 엷어진게 삼성의 현지 사업 축소 배경이라고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인터넷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올해 4월 삼성전자는 선전삼성전자통신회사(深圳三星電子通信公司)의 철수를 선언했다. 4월 한달 사이에 6명의 한국 국적 고위급 임원을 제외한 320여 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정리과정에서 퇴직금 규모만 2000만 위안(약 32억6600만원)에 달했다. 선전삼성전자통신회사는 삼성전자가 해외에 처음 설립한 통신설비 제조사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

8월에는 삼성전자가 선전에 이어 톈진 공장의 생산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중국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보도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계속 상승해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톈진 휴대폰생산공장 운영 중단 검토에 대해 중국 바이두 산하 콘텐츠플랫폼 바이자하오(百家號)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삼성전자가 중국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각종 비용 상승으로 중국 내 원가 경쟁력이 악화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톈진에 위치한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삼성의 중국 현지 휴대폰생산공장은 광둥(廣東)에 위치한 후이저우(惠州) 공장밖에 남지 않는다.

지난 2017년 실적 보고에 따르면 중국 내 삼성전자 자회사는 총 38개다. 기존 26개 자회사에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먼 인터내셔널 인수로 추가된 12개 회사를 포함한 규모다. 해당 기간 산둥(上東) 톈진(天津) 주하이(珠海)의 자회사 3곳은 매각 및 폐쇄됐다.

휴렛패커드(HP)에 지난 2017년 팔린 산둥삼성전자디지털프린트(三星電子(山東)數碼打印機有限公司)는 2008년까지 전 세계 삼성 프린트 생산량의 90%를 담당했던 곳이다. 당시 매각 대금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1781억원)였다.

업계는 이러한 중국 사업 축소 배경에는 삼성전자 글로벌 사업 부진과 성장세 둔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전자설비 사업은 2018년 2분기에도 가파른 성장 후퇴를 보였다. 중국 자회사 4곳의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집적회로, 트랜지스터, 전자관 등 전자설비를 주로 판매하는 중국삼성투자회사(三星(中國)投資有限公司)의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중국삼성투자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에 비해 304억96000만 위안(약 5조1189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및 액정을 제조하는 자회사의 경우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다수의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로컬 스마트폰업체들이 빠르게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013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2년 뒤인 2015년 점유율 9.7%에 머물렀다.

반면 화웨이(華為)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小米) 등 중국산 스마트폰은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의 파이를 잠식했다. 중국 업계는 “종전과 달리 중고급 단말기를 집중 공략하는 중국 로컬 스마트폰 기업의 파상 공세가 삼성전자를 강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8년 2분기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정작 중국에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분기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로 떨어졌다. 

제몐은 “2016년 8월 출시된 ‘갤러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됐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흠이 생겼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힘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보유율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폭발 사고 이후 6위로 하락했다. 2017년 4분기부터는 순위에서 사라져 데이터 집계도 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하락세 속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뉴욕에 이어 지난 15일 상하이(上海)에서 ‘갤럭시 노트9' 미디어 쇼케이스를 가졌고 오는 31일에는 중국시장에 대한 정식 출시에 나선다. 상하이 매체 설명회에서 삼성 고동진 스마트폰 부분 사장은 “중국은 삼성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중국 유력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삼성전자가 상하이를 뉴욕 다음 주력 도시로 선택했다”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밝혔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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