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부채 총량규제서 제외, 28개 상품 출시 예정
저축은행 예금금리 연 2.6%, 1월 말보다 0.2%p ↑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오는 10월 중금리 대출 대전을 앞두고 예·적금 금리를 앞다퉈 2% 중후반대로 올리고 있다. 대출을 원활히 취급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가계부채 총량규제 대상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된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16곳이 올 3분기 안에 총 28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사잇돌2 제외)을 출시하기로 했다. 11개 상품이 판매된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금리대출은 가중평균 금리 연 16.5% 이하, 최고금리 연 20% 미만, 신용등급 4~10등급인 고객에 70% 이상 실행(대출 금액이나 건수)한 가계신용대출 상품이다. 당국은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각기 높은 예·적금 상품을 출시해 수신액 늘리기에 한창이다. 가계부채 총량규제에서 제외된 중금리대출을 늘리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 금리가 2.7%(12개월·단리 기준)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은 57개에 달했다. 올초 연 2.7% 이상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에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연 2.66% 정기예금이 가장 금리가 높았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에스앤티저축은행(비대면)이 연 2.84%로 가장 높고, 오투저축은행(비대면) 연 2.83%, 페퍼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 연 2.82%, JT저축은행(e-정기예금) 연 2.81%, 고려저축은행(비대면), 삼호저축은행(모바일), 키움YES저축은행(비대면) 연 2.8% 등이다.
사정은 정기적금도 마찬가지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딤돌적금', '첫거래우대정기적금'을 비롯해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 JT친애저축은행의 'JT쩜피플러스' 등 연 금리가 3%(12개월) 이상인 저축은행 상품은 현재 21개나 된다. 이 역시 올초에는 상품이 8개에 불과했다.
중금리대출이 본격화하는 10월 전후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중금리대출 규제가 풀리는 것을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 확보로 보인다"며 "예·적금 금리는 하반기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