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분위기 양호…양측 타결 의지 강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마감 시한까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31일 마감 시한까지 나프타 개정 합의가 나올 것으로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퇴임하는 11월 말 전에 협상을 완결짓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정 개정안에 서명하려면 90일 전에 의회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9월 1일 전으로 캐나다와의 개정 합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논의를 마친 뒤 브레이크타임에 기자들과 만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논의) 분위기는 좋으며, 양측 모두 (합의를 하자는) 좋은 의지가 있다”면서 “진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 개정에 우려 목소리를 냈던 필리프 쿠야르 퀘벡주 총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로부터 미국과의 개정 합의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어느 시점에는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금요일이나 그 시점 안으로 될 수 있는데, 합의가 임박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쟁점이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날 선 발언과는 달리 긍정적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 제조협회 회장 플라비오 볼페는 “원칙상 합의에 가까운 상황”이라면서 “이르면 내일(금요일) 늦게 타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의 분위기가 협조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실무 차원에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자 협의가 이미 진행 중이며, 소식통을 인용해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이 이날 오후 라이트하이저 대표 및 프리랜드 장관과의 논의에 참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양측은 미국이 폐지를 주장하는 반덤핑 분쟁해결 위원회와 캐나다의 낙농업 보호 정책 등을 둘러싸고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