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이런 사랑도 있다…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기사입력 : 2018년09월04일 19:59

최종수정 : 2018년09월04일 19:59

영화 '약속', 드라마 '연인'의 원작
21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배우들은 참 대단하다. 누가 지켜보든, 어느 상황이든 극 속에 몰입하고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들의 몰입은 작품의 배경이 언제든, 상황이 무엇이든 순식간에 관객들을 그 세계로 빨려들게 만든다. 배우 박정복과 이진희, 두 사람만큼 이렇게까지 단숨에 관객을 홀리는 작품도 드물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전성민, 박정복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열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07.24 yooksa@newspim.com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연출 김지호)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으로, 이만희 작가의 대표작이다. 1996년 연극으로 올려져 이듬해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남녀주연상을 받았으며, 1998년 박신영·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서진·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작품은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를 앞둔 '공상두'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연인 '채희주'를 만나러 가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담는다. 조직폭력배 두목과 여의사의 만남이라는 설정부터 지금 시대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원작을 그대로 가져와 정면돌파 했다. 그들의 뚝심과 자신감은 공연으로 충분히 드러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이진희, 김주헌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열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07.24 yooksa@newspim.com

올드함을 우려했던 것이 무색하게 20년의 세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단어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작품 본질인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풀어질 때마다 숨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안달 나는 건 관객들이다. 속마음을 숨긴 채 늘어놓는 쓸모없는 얘기들, 그래서 그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더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궁금증의 해소와 설득력은 오롯이 배우의 연기력에서 피어난다.

공연은 공상두와 채희주의 대화로만 이뤄진다. 두 사람이 과거를 되짚어가는 단편적인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 과거의 추억을 상상하고 그리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또한 그들의 대화는 직설, 돌직구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은유와 비유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곰곰이 되씹어보는 맛, 한 번 더 생각해서 숨은 의미를 찾는 재미와 거기서 전해지는 깊이까지 찬찬히 음미하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신다은, 김찬호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열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07.24 yooksa@newspim.com

무대는 희주의 집안과 마당으로 이뤄진다. 별다른 효과나 화려한 조명 없이 그들의 담담한 사랑만큼이나 잔잔하게 흘러간다. 공연 중에는 단 두 번 암전한다. 수녀가 된 희주와 죄수가 된 상두의 현재에서 과거로 갈 때, 집을 나서 겨울 바다를 수영하고 왔다는 설정에서 또 한 번. 희주의 집에서 벗어나지 않고 영화로 치면 단 세 개뿐인 롱테이크로 이뤄졌음에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 또한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배우 박정복은 박신양의 울며 기도하는 장면으로 뇌리에 깊이 새겨진 '공상두'를 본인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의 모습은 처음에는 조직폭력배 맞나 싶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온몸으로 절절히 그려낸다. '채희주' 역의 이진희 또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목소리, 표정뿐만 아니라 손끝까지 감정을 토해내듯 연기한다. 관객들은 숨도 못 쉴 정도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오는 9월21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