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순이익도 5600억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68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자료=금감원]

이는 이자이익이 2조401억원으로 14.6%(2605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돼 대손충당금 전입액(6889억원)이 20.5% 증가했음에도,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총자산은 6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4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출금, 현금·예치금, 유가증권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자기자본(7조2000억원)도 순이익 덕분에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면서 6.4%(4000억원) 증가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49%로 작년 말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순이익이 늘어 BIS기준 자기자본이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을 상회한 덕분이다. 이에 BIS비율은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미만 7%)보다 월등히 높았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 및 고용부진 등 불안요인을 감안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측은 "앞으로 가계, 기업대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겠다"며 "신용등급 및 상환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고금리대출 취급을 억제하고 금리산정체계 합리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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