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리먼 파산 10년, 다시 위기 맞은 지구촌 경제

기사입력 : 2018년09월08일 04:10

최종수정 : 2018년09월08일 04:1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글로벌 경제는 또 한 차례 위기 상황을 맞았다.

신흥국 자산의 급락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유럽과 미국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고, 꼬리를 무는 신흥국 혼란이 지구촌 경제를 침체로 몰아 갈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담배를 문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은 이른바 ‘출구전략’을 본격화, 금융위기 당시 정책 기조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은 또 한 차례 경고음을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한 실마리를 리먼 파산 후 10년 사이 전개된 실상을 통해 제시했다.

먼저, 부채 규모다.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통째로 흔들었던 10년 전 위기를 통해 과도한 부채의 위험성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레버리지는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부채 규모는 GDP의 217%에 달했다. 이는 2007년에 비해 4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은행 규모다. 리먼 파산과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은 금융권의 구조적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은 오히려 몸집을 더욱 확대했다. 미국 상위 5개 은행의 자산은 전체 금융권의 47%로, 2007년 44%보다 높아졌다.

상위 1%의 뮤추얼 펀드가 전체 펀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대마불사 리스크를 척결한다는 정책의 성과가 의문시되는 가운데 친기업과 친시장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에 나섰다.

또 한 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10년 전 위기의 진원지였던 월가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다. 지구촌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위기는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와 각종 합성 증권이 원흉이 된 것으로, 말 그대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였다.

하지만 미국 금융권의 세력은 꺾이지 않았다. 자기자본이익률과 주가 상승률, 기업 인수합병(M&A)과 증권 발행 등 각종 딜을 근간으로 볼 때 미국 투자은행(IB)은 유럽 경쟁사들을 앞지르고 있다.

소위 그림자 금융도 사라지지 않았다. 구조적 리스크를 일으켰던 주범이 건재하다는 얘기다. 보수적인 잣대를 동원하더라도 현재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45조달러로, 전세계 금융자산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0년 28조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마지막으로, FT는 금융 스캔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리먼 파산 이후 바로잡히지 않은 문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1980년대 저축대부업 스캔들 당시 수 백 명에 달하는 관계자들이 법적 심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문제의 금융회사가 총 3210억달러의 벌금을 지급했을 뿐 구속된 이는 리보 조작에 가담했던 몇몇 트레이더가 전부였다.

과거 10년간 호조를 보이는 듯했던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은 금리 상승 사이클과 함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와 같은 구조의 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