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지난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서 상향 수정됐다.
일본 내각부는 9일 2분기(4~6월)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분기별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이 [이미지=블룸버그통신] |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연율 1.9% 성장)를 크게 웃돌며, 니혼게이자이신문 퀵(QUICK)의 예상치(연율 2.6% 성장)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명목 GDP 성장률도 전분기보다 0.7% 성장해 잠정치 0.4%를 상회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2.8% 증가했다.
경제성장 요인을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0.7% 성장하면서 잠정치와 동일했고, 주택투자는 마이너스 2.4%로 잠정치 마이너스 2.7%에서 개선됐다.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일본 재무성이 3일 발표한 '4~6월 법인기업통계' 실적 값이 반영돼 잠정치 1.3%를 크게 상회하는 3.1%로 수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운수업에서는 주요 역 주변 재개발 투자가, 제조업·화학업 등에서는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 설비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한 10조6613억엔(약 108조3190억원)으로, 7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공공투자는 마이너스 1.0%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변동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간재고 역시 보합을 기록해 잠정치와 동일했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와 수입품목을 제외한 내수 디플레이터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0.1%,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정치와 동일한 상승률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일본의 수출 의존 경제에 타격을 입힐거란 시장 우려가 깊은 가운데 이번 지표로 정책 입안자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출액 및 공장 출하량 등 최근 발표된 지표가 긍정적이지 않고, 홍수,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이번 분기엔 경기가 위축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SMBC닛코(日興)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丸山義正) 마켓이코노미스트는 "자연재해로 공급 및 출하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인바운드 관광산업도 침체돼 3분기(7~9월) 일본 수출 및 공장 생산량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다음 분기에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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