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입국 당시 아내에 "마스크 쓰고 와라" 전달
병원 이동 시에도 아내와 다른 차 탑승 드러나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인 60대 남성이 감염 가능성을 검역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고 있다. 2018.09.10 deepblue@newspim.com |
10일 서울시 시민건강국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A(61)씨는 아내에게 미리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항으로 마중 나오라고 연락했다.
시민건강국은 당시 A씨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 아내와 별도의 차량을 이용한 점을 들어 스스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알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민건강국은 이와 관련,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가용으로 마중 나온 부인과 다른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은 A씨가 아내에게 마스크를 쓰고 오라고 한 점, 귀국 당시 휠체어를 탔고 “며칠 전 설사를 했지만 현재 괜찮다”고 말한 점 등으로 미뤄 메르스 감염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방역당국에 진실을 다 털어놓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역학조사 역시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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