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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손학규 "靑 정무수석 방문?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11일 12:25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2:54

바른미래, 靑 비준동의·정상회담 동행 요청 규탄
손학규 “청와대, 일방적인 동행 제안 언짢다”

[서울=뉴스핌] 한솔 수습기자 = 바른미래당이 청와대의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강행과 일방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에 강력히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의 국회 비준 동의·정상회담 동행 요청을 놓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0일 청와대의 평양정상회담 동행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임종석)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며 “사실 조금 언짢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어 “9일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분명히 안 간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그 어디도 의견이나 제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청와대의 일방적인 일처리에 불만을 표시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10일 저녁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오늘 방문하겠다는 전화가 왔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9.11 yooksa@newspim.com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청와대의 동행 요청이 ‘보여주기식 쇼’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의총 모두발언에 나선 김관영 원내대표는 “남북 의회 교류가 별도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사전논의 없는 제안은 무척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도 말을 보탰다. 그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양에 구경가거나 여행가는 게 아니다”면서 “삼권분립인 나라에서 국회의장단이 대통령 회담을 사실상 수행하고 박수 치러 간다는 것은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와대의 이번 동행 요청은 국회 체신과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희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09.11 yooksa@newspim.com

동행의 실효성과 비준 동의 적법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여야 대표가 평양에 가도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서 “비준 동의 요청 역시 남북관계발전법 21조에 정면 위배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판문점선언) 비준은 대통령이 하면 된다. 대통령 몫의 일에 국회 동의를 구한 까닭에 협치 구도를 파기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 따른 국면전환용 내지는 야당을 반평화세력으로 규정해 국민 지지를 얻으려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도 “청와대의 이번 제안은 야당에 대한 이번 정부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평화-대결 구도를 이용해 바른미래당을 반평화세력으로 만든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이언주 의원 역시 “비준 동의는 여야가 평화 프레임에 갇힐 문제가 아니다”면서 “회담 이후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일 때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국회 비준 동의 여부를 놓고 손 대표와 불화설을 빚은 지상욱 의원은 “애당심을 갖고 한 얘기”라며 “국회에서 비준 동의에 협조하겠다고 결론을 내놓고 가는 것이 아니라 비준 동의 조건이 충족됐는지 논의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so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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