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0 판정승으로 승리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알바레즈가 새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게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카넬로 사울 알바레즈(28·멕시코)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0대2 판정패((115-113 115-113 114-114)해 미들급 신기록인 최다 21차 방어에 실패했다.
알바레즈는 53경기에서 50승(34KO) 2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자신의 통산 50승을 골로프킨을 상대로 일궜다. 유일한 1패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에게 당한 패배다. 반면 골로프킨은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그는 통산 전적 39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파워를 앞세운 알바레즈(오른쪽)가 골로프킨에 판정승, 새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년만의 재대결을 가진 두 선수는 초반부터 맞붙었다. 안면과 복부 공격 등을 서로 주고 받으며 맵집을 과시했다. 강렬한 한방은 터지지 않았지만 노련미와 파워가 넘치는 대결이었다. 골로프킨은 유일한 무승부를 안긴 알바레즈를 상대로 KO를 다짐했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었다. 두 선수는 지난 5월 재대결을 가지려 했으나 알바레즈의 약물 도핑 검사 양성 반응으로 경기가 무산된 바 있다.
초반부터 골로프킨은 매서운 주먹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링의 중앙에서 외곽을 도는 골로프킨에게 타격을 줬다.
4라운드부터 양 선수는 복부와 바디 공격으로 상대를 눕힐 찬스를 엿봤다. 중반 이후에도 격투는 이어졌다. 8라운드 들어 체력이 떨어진 골로프킨은 연신 펀치를 허용했다. 알바레즈는 줄곧 링 중앙을 장악, 육중한 주먹을 던졌다. 9라운드 들어 골로프킨은 힘과 스피드가 뚝 떨어졌다.
10라운드가 분수령이었다. 지난 라운드에서 점수를 많이 잃은 골로프킨은 강력한 오른손 펀치로 상대의 안면을 두들겼다. 이후 유효타를 성공시켜 점수를 보탰다. 11라운드 들어 거뜬하던 알바레즈는 흔들렸다. 이틈을 타 골로프킨은 안면에 좌우 훅을 적중시키며 노장다운 집중력 보였다.
골로프킨은 12라운드에서 라이트 어퍼컷으로 점수를 만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였지만 두 선수들은 연신 주먹을 휘둘렀다. 양 선수 모두 눈 주위가 찢어진 채 종료 벨은 울렸다.
‘무패 복서’ 골로프킨은 한국계 복서다. 골로프킨의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이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여성과 결혼해 딸 엘리자베스 박을 낳았다. 엘리자베스 박은 러시아인 남편과 결혼, 골로프킨 등 네 명의 아들을 출산했다. 골로프킨의 어머니가 한국계인 것이다.
그러나 세기의 대결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가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의 재대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파퀴아오와 재대결할 것이다. 또 다른 9자릿수(수억 달러) 돈을 버는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통산 전적 50전 50승 무패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60승7패 2무를 기록중인 파퀴아오와의 대결이 벌써부터 권투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열린 파퀴아와의 경기에서는 메이웨더가 판정승으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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