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오피니언 시론

[뉴스핌 시론] 금리 인상 또 다시 실기해선 안된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28일 15:09

최종수정 : 2018년09월28일 15:13

정치권 압박 때문에 못올리면 무책임하다

[서울=뉴스핌] 이석중 에디터 =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탓이다. 올들어 세 번째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가 됐다. 연준이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상향할 정도로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고 있다. 이로써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0.75% 포인트로 확대됐다. 미 연준이 연말에 한번 더 인상하고, 한은이 연내 동결한다면 금리차는 1%포인트로 벌어진다.

◆ 갈수록 확대될 한·미 금리차 내버려 둘 건가

한은이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한미 금리차 확대에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당장은 외국자금의 이탈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하는 자세는 너무 안이하다.

그렇다면 내년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제롬 파월 FRB 의장은 "미국 경제성장세가 견조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고, 시장은 내년에도 세 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행 2.00~2.25%에서 내년말에는 3.00~3.25%로 1%포인트 더 올라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미간 금리 차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어서 견디고 있지만 금리 차가 확대될 수록 금융시장 불안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환율 등 다른 요인으로 우려했던 자본 유출은 없었지만 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벌어지면 장담키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06년의 경우 한미 기준금리 차가 1%포인트로 확대되자 8조2000억 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때마침 한국경제연구원이 27일 발표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 지속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도 “한미 간 금리 격차가 0.25%포인트 더 커지면 외국인 투자 자본 15조 원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 유입된 단기 자본인 포트폴리오 투자 8조 원, 직접투자 7조 원 등 총 15조 원 정도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0.9%에 달하는 것으로 경기침체를 이유로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새로운 지표 악화요인이 생기는 셈이다.

한은 금통위는 10월(18일)과 11월(30일) 두차례의 금리 인상 기회가 있다. 한은은 다음달 12일 발표될 고용지표와 9월중 각종 경제관련 통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 금리 인상, 더 늦출 여유가 없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주저하는 이유는 크게 경기와 가계부채 때문이다. 특히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듯 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7일 "앞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은 거시경제 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 총재가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불균형 축적 가능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까지 봐야할 할 변수가 많이 있다"고 언급한 점이다. 고용 쇼크 등 거시경제 지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다음달 발표될 9월 취업자 수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석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8년 8개월 만의 취업자 수 감소 충격은 감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취업자 수 '마이너스' 외에 한은이 다음달 발표할 수정 경제 전망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2.9% 보다 더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금으로서는 2.8% 성장도 쉽지 않다.

실제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9%로 낮췄고,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망을 2.7%로 하향조정했다.

성장률이 낮아지는데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과 상충된다는 점에서 한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다고 한국의 경제상황이 쉽사리 나아지기는 힘들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어서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에 급증하는 가계부채도 우려할 만 하다. 통화당국으로서는 17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금리를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과열 양상은 금리 동결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의 양면성을 고려해야 한다.

한은이 금리를 제때 올리지 못해 시중의 유동성을 통제하지 못하고, 집값 급등의 빌미를 줬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한은이 정치권의 외압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가당치 않다. 여권에서 한은이 집값 급등에 일정 책임이 있다며 금리 인상을 요구한 데다 최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마저 나서 "(금리인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압박을 금리인상 회피의 이유로 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도 통화당국의 결정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민주당의 경우 야당 시절 여권의 금리 관련 발언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을 잊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한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외압을 이유로 10월이 아니라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린다거나, 내년 초에 인상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지금은 한은의 자존심을 따질 정도로 한가한 때가 아니다.

julyn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사진
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