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통화 급락 견딘 신흥국 이번에는 '고유가' 복병 만나

기사입력 : 2018년09월29일 04:21

최종수정 : 2018년10월01일 11:19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무역 마찰에 통화 급락을 견딘 신흥국이 이번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복병을 만났다.

가뜩이나 통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진 상황에 달러화로 거래되는 유가의 강세는 원유 수입국에 해당하는 신흥국의 숨통을 더욱 크게 조이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연초 이후 22% 급등하며 4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년래 최고치에 거래되고 있다.

리라화가 올들어 반토막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한 데 따라 터키의 원유 매입 비용은 두 배 급증했다. 상황은 다른 신흥국도 마찬가지다. 인도 루피화로 같은 양의 원유를 매입할 때 비용이 39% 뛰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기준으로 한 비용 역시 34% 치솟았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단기적으로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고, 브라질과 말레이시아는 보조금을 도입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중앙은행이 27일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유가와 달러화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유가 강세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8월 무역수지 적자는 10억달러를 웃돌았다.

남아공에서는 연료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뛴 상황. 중앙은행은 랜드화 가치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충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TS 롬바드의 존 해리슨 신흥국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신흥국은 이미 상당수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여기에 고유가가 가세하면서 경제 펀더멘털을 흔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인도, 필리핀, 남아공 등 주요 신흥국들은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이미 눈덩이로 불어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다시 해당 통화 가치를 끌어내려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를 더욱 늘리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상황은 단시일 안에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11월 본격화되면서 원유 공급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가의 일부 투자은행(IB)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석유수출기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이 증산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도 유가 추가 상승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신흥국의 통화 가치 급락과 고유가가 맞물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바 테이퍼(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밝힌 데 따라 신흥국 통화가 급락, 해당 국가 경제를 피폐하게 한 바 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