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테슬라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폐지 자금을 확보했다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트윗을 문제 삼아 그를 제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장중 열린 브렛 캐배너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법사위 인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법사위는 찬성 11표와 반대 10표로 인준안을 가결했지만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또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38포인트(0.08%) 소폭 오른 2만6458.3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02포인트(0.00%) 내린 2913.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38포인트(0.05%) 상승한 8046.35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월간 기준 1.9% 뛰었고, S&P500 지수도 0.8% 올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8%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 폭락이 장 초반부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SEC의 머스크 제소 소식에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팔자’가 홍수를 이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5% 내리 꽂혔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문제의 상장폐지 트윗이 공개된 이후 200억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바클레이스와 UBS를 포함한 월가 투자은행(IB)은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머스크의 퇴진이 가시화될 경우 당장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힐 것이라는 경고다.
이탈리아의 예산안 발표에 따른 유로존 금융시장 혼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추가로 상승하는 한편 신용평가사가 재정 건전성을 문제 삼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시장 혼란이 전염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인 캐배너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이날 오후 상원 법사위를 통과했다. 하지만 상원 의원들이 그의 결백을 확신하지 못하는 데다 이날 막판 입장 변경으로 인준안 통과에 힘을 실은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공화) 의원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요구하며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최종 결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악재가 앞으로 나스닥 지수를 압박하는지를 주시해야 한다”며 “이탈리아 역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과격한 매도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페이스북이 보안 문제로 인해 약 5000만명에 달하는 회원 계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3% 가까이 떨어졌고, JC페니는 제프리 데이비스 최고재무책임자가 사퇴한다는 소식에 4% 선에서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8월 소비자 지출이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개인 소득 역시 0.3% 증가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연율 기준으로 2.2% 상승해 전월 2.3%에서 후퇴했다.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0.4로 하락해 시장 전망치인 62에 미달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00.1로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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