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연구성과..ASM 효소 억제로 치료 가능성 확인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노화 치매에서 나타나는 뇌혈관장벽 손상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4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 배재성 교수 연구팀은 노화 치매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SM) 효소가 뇌혈관장벽을 손상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ASM(Acid sphingomyelinase)은 스핑고마이엘린을 세라마이드로 분해시키는 효소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런(Neuron)에 지난달 28일 게재됐다.
(그림) 노화 치매환경에서 ASM 증가로 인한 뇌혈관장벽 손상 기전 모식도 : 노화 치매의 혈장과 뇌혈관장벽을 구성하는 뇌혈관내피세포에서 ASM 활성이 증가한다. 증가된 ASM은 세포사멸 신호인자를 조절해(p53 증가, Bcl2 감소)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또한 카베올래의 유입을 증가시켜(ERM 탈 인산화 → 액틴 분해 → 세포막의 카베올래 유입 증가)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이 증가된다. 이는 뇌조직 내 혈장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유입을 증가시켜 신경세포 손상과 기억력 장애를 악화시킨다. 2018.10.04. [자료=한국연구재단] |
뇌혈관장벽은 뇌신경세포의 기능 유지 및 뇌조직 내 미세환경 조절을 위해 혈액으로부터 필요한 영양분들은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위험 물질은 제한하는 관문이다.
최근 뇌혈관장벽의 손상이 노화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주된 병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뇌혈관장벽 호전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사람 혈장과 노화 동물모델의 혈장 및 뇌조직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의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특히 이런 비정상적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의 증가는 주로 뇌혈관장벽을 구성하는 뇌혈관내피세포에 의한 것임을 발견했다.
연구결과, 노화 동물모델에서 증가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는 뇌혈관내피세포의 사멸을 유도했다. 또한 세포의 투과성과 관련된 구성물질인 카베올래를 유입시켜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을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뇌조직 내 혈장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유출됐다.
이 같은 뇌혈관장벽 투과성 증가는 신경세포 및 신경조직의 손상을 유발해 기억력을 감퇴를 야기한다.
이어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가 억제된 노화 동물모델에서는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 손상이 감소되어 감퇴된 기억력이 향상됐다. 이 결과는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의 억제에 의한 노화 치매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경북대 의대 배재성 교수 2018.10.04. [사진=한국연구재단] |
배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 치매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가 뇌혈관장벽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개발 중인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 억제 약물이 노화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