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의혹관련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고, 공정했지만 병역 특례와 관련한 청년 등의 정서는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4일 서울 강남고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의혹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의 중심인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 "그 어떤 청탁과 불법 행위도 없었다. 코칭스태프와 통계, 출전기록, 포지션, 체력 등 여러 지표에 관해서 열띤 토론을 했다. 감독인 제 권한으로 선발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선동열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KBO] |
선 감독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있을 선수 선발 방식과 병역특례에 대해서는 정부와 야구협회 뜻에 철저히 따르겠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를 귀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는 10일 국회 국정증인으로 체택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 대표팀 감독으로서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국정 감사대에 서는 것은 본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선동열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가장 논란 의혹이 됐던 대상인 오지환(LG)의 선발 과정에 이슈가 집중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선발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이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 바뀐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그건 아니다. 1루에는 박병호, 2루 안치홍, 3루에는 최정(SK)이 거론됐다. 유격수 자리에서는 김하성(넥센)이 가장 성적이 좋았다. 코칭스태프에서는 멀티 포지션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오지환이 유격수 부문에서 두 번째로 성적이 좋았다. 2루에는 박민우(NC)와 최주환(두산)이 거론됐고, 유격수에서는 오지환, 3루에는 허경민(두산)을 두고 고민했다. 허경민이 멀티 포지션에 관해서는 가장 좋았지만 허리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올 시즌 무더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트레이너 파트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자카르타 현지 날씨는 굉장히 더웠고, 페넌트레이스 일정 3분의 2를 마친 시점이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경기 중 3루 자리에 문제가 생기면 김하성이 3루, 유격수에 오지환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지 날씨,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을 고려한 최종 판단은 내가 했다.
- 오지환 선발 과정에서 팬들의 반감에 대해 고려했나.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록, 녹취록이 있는지.
▲회의는 3시간 정도 했다. 성적만을 생각해서 오지환을 택했고, 국민 여론, 청년들의 여론까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 '오지환을 애초에 뽑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오보인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 (회의록은 없나) KBO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회의록을 비공개로 국회에 제출한다고 했는데 비공개할 내용이 있나?
▲회의록은 대한체육회에 이미 제출한 상태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자료를 보냈다.
- 회의록에서 요점이 되는 부분을 공개할 의향이 있나.
▲특별한 양식이 없고 선 감독이 설명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코칭스태프들과의 3시간 가량의 회의에서 소통은 원활했나. 선수 선발 논란이 이전에도 있었는데 비난이 선 감독에게 집중되는 느낌이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했다.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투수 쪽이었다. 투수 선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성적만을 생각해 국민 정서나 청년 부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듯 하다.
-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필요 이상의 논란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모든 게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면 논란이 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 선수 선발 전까지 논란이 있었고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낸 뒤에도 기뻐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한 달이 걸렸는데 국정감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는 의견이 있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국민들 앞에서 해명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 저는 선수 선발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 등 중요한 대회들이 남았다. 어떤 계획으로 준비할 것인가. 또 해외파 활용생각은 있나.
▲KBO와 아마추어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최고의 멤버로 구성할 것이다. 모든 것은 터놓고 이야기하겠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