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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협력업체 "수년간 불공정 거래" 지적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18:49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21:54

현대중공업 문제점 진단 및 대안모색 토론회 개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동영코엘스는 1995년부터 올해 3월까지 24년동안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 1차 하청업체였다. 현대중공업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99%에 육박할 만큼 현대중공업 '덕'에 먹고 살았지만, 결국 현대중공업 '탓'에 회사 문을 닫게 됐다.

조선업이 어려워진 2015년 현대중공업은 동영코엘스에 저가로 경쟁입찰을 유도했다. 당시 추가 계약을 통해 이익을 보완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당초 계약을 맺은 계약 물량 역시 주지 않았다.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문제점 진단 및 대안 모색' 토론회 모습. [사진=김지나 기자]

동영코엘스는 결국 현대중공업과 계약 1년 만에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 3월 회사는 부도가 났다. 170여명의 동영 직원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그리고 현대중공업은 1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직원들에겐 성과급을 지급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문제점 진단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는 현대중공업의 '갑질'로 피해를 본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을'의 자리에 있는 협력업체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대기업 피해사례를 발표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조선업 위기 속에 대기업 하청업체들이 탈출구 없는 위기에 내 몰렸단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원태 동영코엘스 대표는 "현대중공업은 협력업체를 상생의 파트너가 아닌 쓰다 버린 소모품으로 여긴다"면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거래하기 원한다는 것을 악용해 한 업체가 단가 후려치기로 도산하면 또 다른 업체로 돌려막는 식으로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대중공업의 하청업체 기술 탈취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됐다. 43년동안 중속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 설계 및 제조하고 있는 삼영기계의 경우 2003년 현대중공업 힘센엔진 피스톤 개발에 참여했다. 삼영기계는 현대중공업가 2012년부터 회사에 힘센엔진 핵심 기술이 담긴 자료를 요청하기 시작했고, 현대중공업은 이 핵심기술을 다른 하청업체에 불법으로 유출해 협력업체 다원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영기계는 이와 관련해 대전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해 12월 대전지방경찰청은 현대중공업을 압수수색했으며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에 대해 힘센엔진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했고, 2003년 이전부터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던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현 삼영기계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회사의 기술 자료를 갑의 위치에서 탈취하고 협력업체를 2원화, 3원화 업체로 불법 유출, 유용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소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원천 기술 탈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아무도 기술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익길 조선3사피해대책위원회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서면 미교부 사례를 지적하며 "협력사는 당월 말 또는 다음달 초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계약서를 발행 받기 전까지 얼마의 공사비를 받을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시하는 작업을 수행한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개별 공사에 대한 예산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남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하도급법에는 교부 서면에 하도급 대금과 지급방법을 기재하도록 돼 있지 계산식과 그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기재할 것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지 않다"면서 "하도급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력업체 불공정 거래 논란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삼영기계 힘센엔진 건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독자 기술로 현재 법정에서 공방 중인 내용"이라며 "동영코엘스 역시 현대중공업이 강요해 입찰가를 낮춘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 입찰가를 써 냈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지에 대해서도 동영코엘스 측이 우리에게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국회의원 제윤경, 추혜선, 김종훈 의원과 조선3사피해대책위원회,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전국 금속노동조합, 참여연대가 주최로 개최됐다.

앞서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 업체에 대해 불공정 거래를 강요한 협의로 현대중공업에 대해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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