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최초 GA-K 플랫폼 적용
경쟁모델과 다른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가평군(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ES의 트레이드마크인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주겠다.”
이토 요시아키 일본 토요타자동차 본사 드라이빙 타쿠미(운전 장인)는 7세대 중형 하이브리드세단 ES300h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4일 렉서스코리아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가진 ‘ES300h’ 시승행사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핵심성능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출시한 7세대 ES300h는 지난 2012년 선보인 4세대 ES300h의 완전변경(풀 체인지)모델로 정숙성과 뛰어난 주행감각, 높은 연비가 돋보인다.
이 차량은 렉서스 최초로 저중심 설계로 좌우 흔들림을 줄이고 안정감을 높인 ‘GA-K’ 플랫폼을 탑재했다. 고강성, 저 중심화를 지향하는 차체 설계로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날카로운 핸들링, 강화된 차체 강성, 최적의 무게 배분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정숙성'은 한층 더 깊어졌다. 차체에 세 겹의 차음시트를 적용, 소음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돼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시속 40km 이내에선 전기(EV) 모드 가동돼 엔진 소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엔진룸 소음 흡수, 타이어 소음 저감과 스피커를 통한 소음 차단 기능을 최초로 적용한 결과다.
이날 시승코스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출발해 가평 더 스테이 힐링까지 편도 50㎞였다. 뛰어난 정숙성을 고속구간에서 발휘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남양주IC를 지나자마자 스포츠모드로 바꿨다. 그리고 가속페달을 세게 밟자 숨 막힐 정도로 빠르게 오르는 속도, 실내에 적막감이 감도는 정숙성을 단 번에 느낄 수 있었다.
곡선 구간을 선회할 때 타이어가 노면을 꽉 움켜쥐는 접지력도 뛰어나다. 가속 후 브레이크를 밟을 때 느낌은 조금 묵직하지만 스티어링 휠 조작이 제법 부드러워 주행에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진동을 흡수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더 스테이 힐링까지 약 10㎞ 구간은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국도였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동안 자잘한 진동은 적당히 흡수하면서 큰 진동은 잘 억제했다. 속도를 조금 올리자 이내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탄탄하면서 출렁임은 없고 잡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 단단한 차체와 잘 조율된 서스펜션을 적용한 결과다.
7세대 ES300h.[사진=전민준 기자] |
반자율주행 성능도 탑재했다.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로 명명한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앞 차량과 일정한 거리 유지는 가능하다. 핸들을 잠시 놓아도 알아서 차선을 따라 돌아가고 앞차 와 간격을 인지해 속도를 조절해 준 덕분에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반 디스플레이에 기록된 연비 수치는 17km/ℓ로 표시됐다. 성능 체험을 위해 급가속을 반복했고 스포츠 모드로 차를 몰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 실제 주행 연비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ES300h는 분명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경쟁모델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와 다른 매력을 확실히 지녔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조용한 승차감, 고장 없는 차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모델이라고 본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