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잇따라 빌트인 가능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 출시
빌트인 가전 테스트베드 안방 시장, '청정가전' 인덕션 관심 높아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덕션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격돌을 벌이고 있다. 인덕션 전기레인지가 빌트인 가전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데다 최근 건강관리 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른 것이다.
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에 빌트인이 가능한 신형 인덕션 전기레인지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인덕션 전기레인지 제품군만 33개(LG전자 18개, 삼성전자 15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전기레인지 인덕션(모델명 : NZ63N7757CK)'. 기존 대비 화력이 2배(3300W)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사진=삼성전자] |
LG전자는 8일 세부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우선 조리도구나 이물질로 인한 상판의 긁힘 현상을 막기 위해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사의 '미라듀어' 글라스를 적용했다. 유리의 단단함을 강화해 기존의 글라스 상판에 비해 연마성 스폰지 기준 긁힘이 70% 감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모서리에 엣지 디자인을 적용, 빌트인해 사용했을 때 주방 상판과의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강조했다. 2개의 화구를 합쳐 널찍한 대형 화구처럼 사용할 수 있는 '와이드존' 기능을 갖추고 와이파이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기능을 통해 집밖에서도 자유롭게 화구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인덕션 모듈을 2배로 늘려 활용도를 높인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큼직한 기존 2개의 인덕션 모듈을 쪼개 4개로 늘려 다양한 형태의 용기에 맞춰 모듈이 작동될 수 있도록 했다. 열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가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게다가 2000와트(W) 대의 화력을 3300와트(W)까지 끌어올려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IFA 2018'에서 빌트인 가전 라인을 공개,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있다. LG전자는 자체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인 '데이코'를 내세웠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당시 빌트인 시장에 대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히며 "빌트인 시장은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고 제품의 혁신성이 기본"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바라보는 빌트인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도 "빌트인은 프리미엄 제품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한정돼 있다"며 "유럽에서 성공해야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렇게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을 천명한 양사지만 안방인 국내 빌트인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놓고 격돌을 벌이는 이유는 빌트인 시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세먼지 이슈로 '청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소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인덕션 전기레인지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롯데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6일까지의 전기레인지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을 비교하면 전년인 2016년 대비 25% 증가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전자랜드에서 집계된 판매액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의 전기레인지 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을 비교하면 전년인 2016년 대비 25% 증가했다. 업계는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을 지난해 60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8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016년 1분기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중) 전기레인지 판매비중은 1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50%를 돌파, 올해 3분기에는 전기레인지 판매비중이 80%까지 올랐다"며 "급증하는 인덕션 전기레인지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