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사우디 언론인 피살, 미-사우디 관계 꼬이게 할 수도” - WP

기사입력 : 2018년10월08일 18:25

최종수정 : 2018년10월08일 20:4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피살 의혹을 계기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꼬이면서 미국의 중동 전략도 복잡해질 수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터키 정부가 카쇼기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암살팀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카쇼기의 피살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사우디 왕실 측은 카쇼기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미 국무부 내부 관료들은 사우디에 고위급 루트를 통해 카쇼기 행방에 대한 질문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이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WP가 보도했다.

만약 카쇼기가 터키의 주장대로 사우디 왕실의 명령으로 암살당했다면, 미국 행정부 내에서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라는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충격적인 소식이 진실로 밝혀지면 미국을 비롯한 문명세계는 강력히 대응해야 하며, 상원 내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워싱턴 정계에서는 사우디의 이슬람 극단주의 및 테러와의 역사적 연관성에 대해 의심하고 예멘 내전 개입과 사우디 내의 정치적 숙청에 대해 비난하는 초당적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가 미국산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자 중동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에는 미 의회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및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가 나오기도 했다.

카쇼기는 사우디 일간 알와탄 편집국장 출신으로 왕실에 대한 비판적 기조의 보도로 인해 체포당할 것을 우려해 지난 1년 간 스스로 망명길에 올랐다. 카쇼기는 지난해 WP 칼럼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대해 “사회 개혁의 수용을 약속했으나,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은 지식인들과 정치 지도자들의 연이은 체포뿐”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사우디와의 우호적 관계에 힘을 쏟으며, 빈 살만 왕세자를 자국 국민을 위하는 현명한 왕이며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와 1억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계약을 맺었으며 중동 지도자들과 만날 때마다 무기 판매를 거론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무기판매를 통한 미국의 이익 창출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우디 등 페르시아만 아랍 6개국과 이집트 및 요르단과 함께 이른바 ‘아랍 나토’(Arab NATO)라고 불리는 새 안보·정치 동맹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이란에 맞서는 전선을 형성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이스라엘에 유리한 쪽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당초 지난 1월 메릴랜드 주의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기로 했던 아랍 나토 정상회의는 근 1년 가까이 서로 간의 의견 불일치로 미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쇼기의 실종 및 피살에 사우디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미 의회가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고 여론도 정부에 마땅한 대응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구상이 모두 어그러질 수 있다.

현재 백악관과 사우디 왕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공동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는 미국의 보호가 없으면 2주도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우디에 방위비 요구를 하며 빈 살만 왕세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어도 빈 살만 왕세자는 점잖게 응수했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친구들끼리는 좋은 말도 하고 나쁜 말도 한다. 물론 오해도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자국민에게 정치적 발언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미국과는 좋은 것이 99%, 나쁜 것이 1%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미국이 사우디를 보호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거의 모든 것을 돈 주고 샀다”고 비꼬기도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