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한달..102명 부동산 전문가 설문
"비수도권 집값 내리고 서울은 오를 것"
"종부세 지금보다 강화해야" 의견 우세
KDI "투자 감소·고용부진으로 내수 정체"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가 수요와 공급을 망라한 '9·13 주택대책'을 발표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1년 뒤에도 서울 집값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놓은 '10월 KDI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102명 중 47명(46%)은 1년 후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한다고 답했다. KDI는 3개월마다 학계와 연구원, 금융기관, 건설사에 있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설문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에는 102명이 응답했다.
[자료=KDI] |
세부적으로 보면 1년 후 서울 집값이 5% 넘게 오른다고 답한 전문가는 7.8%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2.5~5.0% 미만 상승한다고 본 전문가는 15.7%다. 서울 집값이 1년 후 2.5% 미만 오른다고 예상한 전문가는 전체 응답자의 22.5%다.
1년 후 서울 집값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26.5%다. 반면 서울 집값이 떨어진다고 예측한 전문가는 27.4%에 그쳤다.
이와 달리 비수도권 집값은 1년 후 떨어진다 전망한 전문가는 절반(50.9%)이 넘었다.
KDI는 "1년 후 비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이 오른다는 응답보다 현재와 비슷하거나 하락한다는 응답이 많았던 반면 서울은 상승한다는 응답이 소폭 우세했다"며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48%는 정부가 지금보다 종부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거래와 관련된 취등록세는 완화하자는 의견이 52%에 달했다. 보유세는 높이되 거래세는 낮추는 방향으로 정부가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끝으로 전문가 76%는 올해 유예가 끝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현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KDI는 최근 국내 경제는 투자 감소와 부진으로 내수 흐름이 정체돼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라면서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DI는 "고용도 부진하다"며 "취업자 증가 폭이 미미한 가운데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