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GAM] 무역전쟁·신흥국 위기…달러 방향은?

기사입력 : 2018년10월13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10월13일 10:40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5일 오전 10시0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분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경제의 독보적인 활황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무역전쟁, 흔들린 신흥시장은 달러화를 강하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린 아르헨티나의 페소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과 등을 돌린 터키 리라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3분기 말 들어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연말까지 게걸음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신흥 통화 ‘팔자’세도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흥국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중국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역시 달러화의 약세 전환을 어렵게 할 수 있다.

◆ 달러 강세 다왔나…3분기 강세 후 9월 ‘주춤’

뉴스핌이 추적하는 29개국 통화 중 미 달러화는 3분기 중 0.52% 절상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뚜렷한 경기 호조는 달러화를 지지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완화적(accommodative)’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완화 시대의 종료를 선언했다.

CIBC캐피털 마켓의 비판 라지 수석 북미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면 우리는 유로존과 일본 등 다른 대규모 경제에서 나오는 지표들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신흥국과 이탈리아를 주축으로 혼란스러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도 달러화를 강하게 한 요소다. IG 증권의 주니치 이시카와 선임 FX 전략가는 “최근 이탈리아 우려에 대한 유로화 약세가 달러를 상승시켰다”면서 “그러나 달러의 최근 강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펀더멘털 요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큰 상황이지만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들은 달러 약세 전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3% 상승에 그쳤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터는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차이에 기반한 달러화 강세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본다”면서 달러화가 연말 유로화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내년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수석 외환 전략가는 “위험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전했다.

◆ 무역전쟁에 힘 받는 위안화 약세론

다만 달러화가 약해지기 어려운 여건도 상존한다. 위안화의 움직임과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신흥국 위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결국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에 기댈 것이라는 전망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고 내년 1월 1일부로 관세율을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5~10% 관세로 응수했다.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3분기 3.72%, 9월 0.55% 각각 절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클라우디오 피론 전략가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에 대한 단기 타격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 성장률에도 무역분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피론 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것을 감안할 때 중국 당국은 경제 부양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고 기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건 체이스 앤 코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종반부인 2019년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가정하고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지만 위안화 약세가 새로운 균형 일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12월 말 위안/달러 전망치를 7.01위안, 2019년 9월 말 예상치를 7.19위안으로 예상했다.

◆ 신흥국 위기 진화 ‘아직’

3분기에는 달러화 강세 속에서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외환 위기가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IMF로부터 총 5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아직 신흥국의 위기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강연에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신흥국에서 1000억달러 규모의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NZ뱅킹그룹의 쿤 고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신흥시장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중국산 재화에 대한 미국의 관세 전쟁은 미국의 물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연준이 이것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 이슈에 인도의 그림자 금융 문제는 또 다른 위기감을 부르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해도 루피를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여신 업체 인프라스트럭처 리싱 앤드 파이낸싱 서비스(IL&FS)의 부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번진 ‘리먼 사태’를 상기시키며 한숨 돌린 듯했던 신흥국에 대한 우려를 부르고 있다.

ING의 프라카시 사크팔 리서치 담당 부대표는 “예상대로 25bp 올리더라도 루피를 지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RBI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크팔 부대표는 RBI가 미국의 3차례 금리 인상만큼 긴축에 나서지 못할 것이며 달러화 대비 루피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