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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에 무기판매 중단, 스스로에 벌주는 꼴"

기사입력 : 2018년10월14일 14:15

최종수정 : 2018년10월14일 14:19

트럼프 "다른 강력한 조치 시행할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부에 의해 살해됐다는 주장이 입증되더라도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스스로에 "벌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사실상 우리에게 벌주는 것(punishing)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하고, 매우 강한 다른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것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기고문을 써왔던 카쇼기는 지난 2일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그가 사우디 정부의 지시를 받는 '암살단'에 의해 영사관 내부에서 살해됐으며 시신은 사라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카쇼기의 실종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또 조사 결과 사우디 정부에 의한 피살이 입증되면 사우디를 처벌해야하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연방의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의회는 주요 해외 군사 무기 판매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검토 과정을 통해 판매 대상국이 수출 무기를 민간인 살해에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판매 계약을 '보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미국과 사우디의 우호적 관계에서 혜택을 입은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 주요 방위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사우디로부터 1100억달러 규모의 무기 주문을 수주했다며 그 계약은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겠다는 사우디의 약속과 함께 미국 내에 수십만개의 일자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의 것을 사지 않는다면, 그들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그것을 살 것"이라며 "그들(사우디 무기 판매 중단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려는 것은 그것(1100억달러)을 다른 국가에 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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