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전략연구소 사저로 불법 개조‧스탠포드大 송금…국고손실 혐의
재판부, 진행 중 재판 많은 점 고려…내달 27일 2차 준비기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국가정보원 자금으로 호화 사저를 마련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 펀드 명목으로 자금을 송금해 30억원 상당의 국고를 손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첫 공판절차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정원의 MBC 장악 계획을 수립·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7.20 leehs@newspim.com |
원 전 원장 측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무죄를 주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재임 당시 국정원 자금 7억8333만여원으로 국정원 산하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건물 18층에 160평 상당의 ‘호화 사저’를 마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전략연 측이 건물이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건물 내 입주업체가 100여 개가 넘어 국정원장의 주거 목적 사용이 부적절하다고 반대했지만 원 전 원장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 전 원장은 또 국정원 자금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 ‘한국학 설립 펀드’ 명목으로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 후에 미국에 정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실행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원 전 원장은 퇴임 직전인 2013년 3월경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에 일종의 장학생인 ‘코렛 펠로우(Koret Fellow)’로 초빙돼 출국하려다 출국금지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재판부는 사건 기록이 방대하고 원 전 원장이 받고 있는 재판이 많아 오는 11월 27일 오전11시에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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