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내부 갈등 극심한 서울교통공사…직원들, 민노총 잇따라 탈퇴

기사입력 : 2018년10월17일 17:01

최종수정 : 2018년10월17일 17:36

지난해 정규직 전환 결정부터 내부 직원들 사이 갈등 극심
몇 개월 만에 7급보→7급 승진…"채용절차 다른데 처우 같아"
"민노총 산하노조 탈퇴한 직원도 다수…헌법소원도 진행 중"
"직원들 시위에도 노조와 서울시가 정규직 전환 밀어붙여"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가족·친인척 채용세습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초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때부터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공채로 입사한 직원들의 시위와 반대에도 불구,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서울시가 이를 묵살한 채 정규직 전환을 밀어붙이면서 아직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많은 직원들이 민노총 산하 노조를 탈퇴했고, 헌법재판소에서는 '무기계약직의 전면 정규직 전환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 심리가 진행 중이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교통공사는 무기계약직 128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2016년 5월 '구의역 스크린 도어사고'가 발생한 뒤, 스크린도어 개보수 지원업무(PSD)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을 서울교통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무기계약직으로 입사시켰다.

하지만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 요구와 더불어 박원순 서울시장의 '노동존중 특별시' 추진이 맞물리면서 올해 3월을 기점으로 무기계약직의 일괄 정규직 전환이 진행됐다.

◆입사도 승진도 쉬운 무기계약직?…"채용과정 공정하지 않았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이기는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의 전환 과정에 대해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초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할 때부터 자격조건이 허술했을 뿐 아니라 채용 절차도 간단했다는 것. 공채 직원들은 서류접수와 필기시험을 거쳐 면접과 인성검사, 신체검사의 5단계를 거쳐 입사한다.

하지만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서류접수와 면접, 신체검사 만을 받고 입사했다. 그 과정에서 자격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채용됐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엉터리 절차를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왔으며, PSD 업무로 들어왔음에도 이와 관계된 자격증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내부 직원들은 입사 후 승진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경력 3년 미만의 경우 '7급보'라는 직급을 받게 된다. 3년 이상이면 7급으로 입사한다. 서울교통공사에 정규직 공채로 입사하면 7급을 부여받는다.

문제는 7급보 직원이 7급으로 승진하려면 승진시험을 봐야 하는데, 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승진 시험을 앞둔 정규직 전환직 626명의 전원 합격을 요구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들어오는 절차도 쉬웠는데, 7급보로 입사한 직원들은 입사 몇개월 만에 쉬운 시험을 거쳐 7급으로 전환됐다"면서 "채용이나 승진 절차는 더 쉬운데, 기존 직원들과 처우가 같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나가서 시위까지 했는데 소용 없었다…민노총 산하 노조 대거 탈퇴"

사실 내부 갈등은 지난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 지속돼왔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교통공사의 4년차 이하 직원들이 1인 시위와 집회를 열며 정책에 반대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공정성도 문제이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으로 인해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면 정규직 처우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공사 직원은 "1000명이 넘는 규모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공채 직원보다 더 많은 숫자"라며 "오히려 정규직 직원들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이직과 퇴사도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의 공채 합격자 중 입사 포기자 비율은 지난 2016년 1.1%였지만, 정규직 전환 정책이 결정된 2017년에는 6.2%로 급증했다.

아직도 내부에서는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이견이 많다. 근로자들 간 갈등의 불씨도 살아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앞선 직원은 "많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서울시가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직원들이 민노총 산하 노조를 대거 탈퇴했다"면서 "정규직 직원들이 낸 헌법소원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직원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노조가 왜 이렇게 밀어붙이나 했는데 친인척이 관련돼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이해가 간다"면서 "논란이 된 어제 오늘 동안도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정책을 "서울시와 민주노총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라고 규정, 감사원에 비슷한 유형의 비리 행위가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있었는지 여부를 감사 의뢰할 계획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87%가 가족과 친인척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서울시 전체와 지방자치 산하기관에서 이와 같은 엄청난 비리들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다렸다는 듯 무리하게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벌어진 참사이자 대형 비리"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모든 감사가 끝나기 전까지 공공영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