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트럼프, 김정은 새해 이후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
김의겸 "지켜보고 있다. 아직 정상회담 일자 공식 발표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내년 이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청와대는 연내 개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새해 1월 1일 이후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신화사=뉴스핌] 이동현 기자=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는 것을 미국 백악관 고위인사가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 이후 정부의 고심도 깊어졌다. 청와대는 당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정해진 이후 그 틀에서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아직 북미 간에 합의된 내용은 없다"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볼턴 보좌관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의 일자와 장소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가 없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다만 "지켜보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김 대변인은 "(상황을)지켜보면서 미국 쪽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에선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했는데, 그 전제조건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김정은의 통 큰 합의가 아니겠느냐"며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초로 미뤄지면서 연내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 완화를 통한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할만한 추동력을 찾기 어렵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지난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요구조건을 명확하게 들었을 것"이라며 "외형상으로 북한은 대북 제재를 서둘러 풀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인데, 그 문제가 공론화되고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되면 모든 것이 함께 미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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