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 "31일 방북 희망…현장 점검 차원"
통일부 "구체적인 방북 날짜 北과 협의…곧 정부 입장 나올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하수영 수습기자 =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공단 내 시설 점검을 위해 이르면 이달 말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4일 “공단 입주 관계자들이 오는 31일 방북을 추진 중”이라며 “정식으로 재개 전에 현장의 상태를 점검하는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방북 날짜 등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도가 나간 것 같지는 않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곧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2016년 2월 공단 폐쇄 조치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낮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자리한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 이름판이 바래있다. 2018.10.22 |
기업인들은 정부의 공단 폐쇄 결정 이후 6차례에 걸쳐 정부에 방북을 요청했으나 매번 유보됐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방북 승인 거절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주진 않았다”며 “남북교류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니까 당국에서는 교류가 우선 풀어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 비핵화) 북미협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일정도 당겨졌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우리가 공단을 방문하고 당국에서도 편안하게 개성공단 등 남북경제 교류가 순차적으로 풀려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현장 점검 차원이라고는 하나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해줄 경우 공단 재가동의 일환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속도 논란’과 한미관계 불협화음 등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noh@newspim.com